이 회장은 15일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회장직 사퇴 배경과 경영자로서 느꼈던 고충 등 지난 6년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외풍에 의한 사직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이 회장은 "언론에서 외풍으로 물러난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2007년초 4년 임기를 마치고 재임됐을 때 이미 고민해오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CEO로 근무하는 내내 나를 괴롭힌 건 포스코는 대주주가 없는 전문경영인, 이사회 중심의 회사인데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제도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었다"며 "전문경영인 제도가 발전해야 우리나라 기업의 지배구조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영환경이 나빠지는데 여기서 그만두는 건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나 어려움이 하루이틀 갈 것도 아니고 어려운 시대에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러나 "외부인 또는 사내인사 중 누가 후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더 이상 답할 게 없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
한편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할 경우 포스코가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더 이상 대우조선에 관심 없다"며 짤막하게 부인했다.
올해 경영에 대해서는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1분기 실적이 가장 안좋고 상반기는 전체적으로 어려우며 하반기에 회복이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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