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한상률 국세청장, 어떤 사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9.01.16 09:45

예술 조예·만능 스포츠맨, 결국 '그림·골프' 때문에 물러나

예술에 조예가 깊고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졌던 한상률 국세청장(사진)이 결국 ‘그림’과 ‘골프’ 때문에 옷을 벗게 됐다.

16일 사의를 표명한 한 청장은 참여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세청장에 유임돼 국세청장 퇴임 후 장관직이나 국회의원 출마가 수순인 것으로 점쳐져 왔다.

충남 태안 출신(1953년생)으로 태안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행시 21기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국제조사담당관,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 조직내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국세청 소득세 과장이던 지난 99년에는 세정개혁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아 국세행정 혁신을 주도했고 본청 조사국장 재직 당시에는 부동산 투기와 론스타 등 6개 외국계펀드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국세청 차장이던 2007년 사상 초유의 현직 청장 구속으로 충격을 받은 국세청의 수장을 맡아 빠른 시일내에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무관 시절부터 ‘국세청장’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고 철두철미하게 자기관리에 충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독서광으로 일터인 국세청 12층 집무실에도 고전은 물론 신간 등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다. 일이 없더라도 일요일 집무실에 나와 독서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지난해 여름 한 청장의 교체설이 불거져 나왔지만 친기업적 세정정책과 학원, 고리 사채업자, 불법 외환거래 등 민생경제 침해 세무조사 등으로 정권과 코드를 잘 맞춰 올 초까지만 해도 유임이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내부인사 불만으로 제기됐다는 그림 의혹과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 낀 골프회동이 불거지면서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됐고 결국 사임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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