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분기 판매에 사활 걸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1.16 09:12

최재국 부회장 "3월쯤 예측 가능할 것"...신흥시장 개척에 총력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올 1분기 판매 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올들어 3월까지 최대한 실적을 높여본 뒤 그 결과를 놓고 종합대책을 내릴 예정이다.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재국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14일 저녁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한미신년교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요한 것은 반등이 아니라 언제가 저점인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3월쯤 가봐야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최근 유럽을 잇따라 돌아본 최 부회장은 “해외법인 사장들을 만나 물어봐도 1월에 예측하기는 너무 빠르다고 한다”며 “인도 쪽 상황도 안 좋지만 우리만 나쁜 게 아니라서 선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역대 처음으로 올해 사업계획도 못 내놓은 채 1분기 생산량을 각각 현대차 25~30%, 기아차 24% 줄이는 방안 정도를 세운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종무식에서도 2009년 세계 자동차시장에 공급과잉이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판매와 마케팅 중심으로 업무체제를 전환하는 방침을 밝혔다.

정몽구 회장도 올 들어 강도 높은 판매 강화 방안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을 각오하고 오직 판매 증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특히 해외시장 강화가 관건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 판매 221만대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 고지를 넘었고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20%이상 판매를 늘렸다. 하지만 일본이나 독일 브랜드에 비해 북미시장 점유율 증가 폭이 적고 실물경제 위기가 이머징마켓으로도 번지는 실정이라 위기감이 크다.

기아차도 정의선 사장이 신년 첫 출장을 남미로 가 현지 딜러들을 독려하는 등 판매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 판매법인을 세운데 이어 남미에도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세계적인 자동차산업 위기가 6개월을 맞는 올 1분기말이 중장기 전망을 세울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도 3월쯤 시장상황과 판매현황을 지켜보며 특단의 대책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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