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15일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CEO포럼을 통해 지난해 매출 30조642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 순이익 4조44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38.0%, 영업이익 51.8%, 순이익 20.9%가 각각 증가한 규모다. 조강생산량은 3310만톤으로 전년대비 6.4% 많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까지 유례없는 호황이 이어졌고 자동차용 강판, 고기능열연, 전기강판 등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가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말 개수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 광양3용광로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기존 고로 및 제강공장의 생산성이 높아져 전체 조강생산량이 증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략제품 판매량을 전년 대비 6.3% 높은 1860만톤까지 늘리고, 저렴한 원료 사용 기술을 개발하며 불용설비의 재활용 등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총 7382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41조7190억원,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중간 배당한 25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경기침체 여파로 기대 매출액을 지난해 대비 2~12% 감소한 38조~42조원으로 잡았다. 조강생산량도 지난해 보다 3~12% 감소한 2900만~3200만톤으로 설정했다. 연결기준 조강생산과 매출 목표액은 각각 3000만~3300만톤, 38조~42조원이다.
포스코는 올해를 '생존을 넘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로 규정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불황 이후를 대비한 미래 성장투자를 강화한다는 각오다.
이구택 회장은 "환율, 원료가격, 수요산업의 회복 속도 등 경영 환경이 일주일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변동성이 심하다"며 "경제 상황별로 경영계획을 각각 수립하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 탄력적으로 대응해 최선의 경영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경영관리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전환해 경영의 스피드를 높일 방침이다. 또 각종 비용을 지난해 보다 20~30% 감축하기로 했다.
또 저렴한 원료 사용을 늘려 원료배합 단가를 낮추고 철 스크랩 대신 용광로에서 나오는 철(Fe) 성분을 함유한 먼지 등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약 1조원의 원가 절감이 목표다.
포스코는 장기적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제품 고부가가치화와 고유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비는 국내투자 6조원을 포함해 최대 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9000억원 대비 53% 늘리기로 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도 지난해 1.35% 에서 올해 1.44%로 확대한다.
이 회장은 "어려운 시기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준비할 기회"라며 "단기적으로 고통스럽지만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설비투자와 기술 개발을 추진하면 해외 철강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을 기회 삼아 제철소 및 철강 공장 신규 건설 외에도 인수합병, 합작, 지분참여 등 다양한 투자를 모색할 방침이다.
해외에선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베트남 냉연공장, 미국 API강관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태국, 인도 등에 7개의 가공센터를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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