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LNG-FPSO 9천억에 수주 쾌거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9.01.15 11:05

올해 조선업계 첫 선박 수주

삼성중공업이 올해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유럽의 한 선사로부터 천연가스 생산선박인 LNG-FPSO를 6억8000만달러(9000억원)에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국의 FLEX LNG사로부터 LNG-FPSO 4척을 수주하고 이번 9000억원대 선박을 추가해 미래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조선업계 최초로 개발한 신개념 선박인 LNG-FPSO는 해저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채굴한 천연가스를 LNG-FPSO에서 정제, 액화시킬 수 있는 장치의 선박이다. 액화된 가스는 선체 화물창에 보관하다 해상에서 LNG선으로 수출까지 할 수 있다.

LNG-FPSO 한 척이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육상 액화-저장설비 건설이 필요 없다. 중소규모 해양가스전 개발에 적합하다. 매장량 1억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은 세계 2400여곳 정도다.

이번에 수주한 LNG-FPSO는 길이 320m, 폭 60m다.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에서 600분의 1로 압축해 저장하는 21만㎥ 용량의 화물탱크를 외부에서 통째로 만들어 선체내로 장착하는 신공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320m, 폭 60m 크기의 LNG-FPSO 조감도.

선주는 오는 2013년부터 연간 250만톤의 LNG를 생산하는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경색의 영향으로 지난 2007년 세계적으로 1억7000만GT(총 톤수)에 달하던 선박발주량이 지난해에는 8700만GT로 감소했다. 올해는 5000만GT 수준으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발주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LNG-FPSO와 같은 해양설비 발주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 최대의 에너지 업체인 로열더치쉘이 총 5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LNG-FPSO 입찰을 진행 중이다. 또 미국의 엑슨모빌, 코노코 필립스 일본 및 브라질 등 주요 에너지 개발회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약 30여척의 LNG-FPSO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영국의 해양시황 분석매체인 페르토데이타와 인필드는 드릴십 및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인 FPSO가 올해 30여척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21만㎥ 용량의 LNG-FPSO 이외에 대형 에너지 회사들로부터 발주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56만㎥ 규모의 초대형 LNG-FPSO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시장 역시 세계적인 천연가스 개발 활성화로 세계를 통틀어 지난해 6척에서 올해 20척 이상 발주를 기대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극지용 쇄빙LNG선, LNG 기화 및 저장설비 역할을 하는 LNG-FSRU 등 신개념 선박들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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