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고공행진 "이유있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1.15 16:25

매출 등 연평균 30% 성장…초일류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 도약 선언

'2011년 매출 7조5000억원, 수주 12조원 달성.'

삼성엔지니어링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연평균 30%의 매출 및 손익 성장'을 목표로 초일류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해 온 삼성엔지니어링은 2011년까지 이 같은 성장 추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2006년 2조305억원이던 매출은 2011년 7조5000억원으로 3.7배 가량 늘리는 동시에 신규 수주 규모 역시 같은 기간 2조9406억원에서 4.1배 정도 증가한 1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주는 줄어도 수주는 증가=삼성엔지니어링은 일단 올해 수주 7조원, 매출 4조2000억원, 세전이익 3300억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전체 화공플랜트 발주 물량은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입찰 기회가 오히려 늘어난 만큼 수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세계 각국 발주처로부터 초청받은 공사를 포함, 현재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공사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적어도 50억 달러 수주는 무난할 것이란 게 이 회사의 예측이다. 전망치의 85% 이상이 수주잔고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매출도 원자재가격 안정화 등 시장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희망적이다.

전체적으로는 유가 회복과 원자재, 인력, 장비가격 하락으로 인해 중동국가의 국영석유회사(NOC)를 중심으로 중장기 인프라 투자계획 실행과 신규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발주시장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고무적이다.


◇역량은 이미 글로벌기업=삼성엔지니어링의 탄탄한 경영실적은 기업 내부역량에서 비롯된다. 2005년부터 무차입 경영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기업의 특성상 대규모 Capex(Capital expenditures)도 필요 없고 주택사업이 없어 지급보증 리스크도 전무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시장과 사업군이 다양해 리스크 헤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고공행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멕시코, 인도 등의 주력시장을 기반으로 걸프협력기구(GCC), 독립국가연합(CIS), 북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했다.

사업군은 정유, 가스(LNG), 해양플랜트(Offshore), 철강, 발전, 수처리 등 미래 유망분야로 상품을 다각화해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여기에 2003년 이후 약 20여 건의 프로젝트를 단 한 건의 납기지연 없이 완공하는 사업수행능력을 바탕으로 NOC와 IOC(오일메이저) 등 우량고객을 확보,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사 수주가 가능하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11년까지의 경영계획 달성이 가능한 이유는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글로벌 인재 때문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3년간 글로벌 초일류 종합엔지니어링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말 수주한 14억 달러 규모의 인도 에틸렌공장 프로젝트와 유사한 사우디아라비아 타스니 프로젝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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