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소매지표 불안, 지수 선물 하락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1.14 22:30
14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지수 선물은 하락세다. 소매 판매 발표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 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있다.

오전 7시59분 현재(현지시간) 다우지수 선물은 전일 대비 71포인트 떨어진 8337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S&P500지수 선물은 8.80포인트 밀린 859.80을, 나스닥지수 선물은 10.50포인트 빠진 1193.50을 각각 기록 중이다.

◇ 소매판매 불안

개장을 1시간 앞두고 발표되는 소매 판매 지표가 투자자들의 이날 최대 관심사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 판매가 1.2%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 예상대로라면 1992년 지표 집계 시작 이후 최장기 연속 감소세다. 직전월인 지난해 11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1.8% 감소했다.

소매 부진이 실업과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강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비재 생산업체 프록터앤갬블, 제너럴모터스(GM) 등 소비와 밀접한 기업들이 모두 유럽 증시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9.5%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5%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베이지북에도 촉각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기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베이지북의 경기진단 여부는 이날 장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베이지북은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각자 조사한 지역 경제상황을 종합해 만든 보고서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2주 전 발표된다.

반도체업체 자일링스 빼곤 이렇다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자일링스는 3분기 주당 31센트의 순익(팩트셋리서치 집계)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 도이치뱅크 악재에 씨티 약세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가 사상 최악의 신용위기 여파로 인한 채권 투자 및 주식 거래 관련 손실로 인해 지난해 4분기 48억유로(63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이치뱅크는 전년 동기 10억유로의 순익을 올렸다.


조셉 애커만 도이치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신용시장 혼란으로 보유 자산 가치가 현저히 떨어졌을 뿐 아니라 거래 손실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4분기 크레딧디폴트스왑(CDS) 관련 헤지 실패로 10억달러, 주식 거래로 5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도이치뱅크 악재에 은행주들이 유럽 증시에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스미스바니 매각을 발표한 씨티그룹은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1.2%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스미스바니 지분을 모간스탠리에 매각해 합작 증권사를 설립키로 했다. 씨티그룹의 본격적인 분할이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다.

씨티그룹의 구조조정은 1998년 트래블러스와의 합병 이전 씨티은행 체제로 회귀하는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 티파니도 매출 급감

세계 2위 보석 판매점 티파니는 지난해 할리데이시즌 매출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티파니의 지난해 11~12월 매출은 6억874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8억6730만달러에 비해 21% 감소했다. 1년 이상 문을 연 기존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35% 줄었다.

티파니는 이 같은 실적 급감이 사상 최악의 신용위기 속에서 부유층 고객들의 지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티파니는 특히 주택 가격 하락과 월가의 대규모 감원이 매출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 악화 우려 속에 티파니의 주가는 지난해 49% 폭락했다.

사우디 감산 시사..유가, 상승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시사함에 따라 국제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배럴당 1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오전 7시59분 현재 전일 대비 0.9달러 오른 배럴당 38.6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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