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상반기 상장 '딜레마'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01.16 08:46

그룹 지주사 전환위해 6월까지 완료해야..그러나 수천억 손실우려

↑SK C&C 사옥전경.
김신배 부회장으로 사령탑이 전격 교체된 SK C&C가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부회장의 SK C&C 행(行)은 SK그룹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마무리짓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깔려있다는 점에서 취임 초부터 주목받았다. 김 부회장도 취임일성으로 "SK C&C의 기업공개 과제를 해결해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체계를 완료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며 여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SK C&C의 기업공개는 결코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상장을 둘러싼 '딜레마'

상장을 둘러싼 '딜레마'=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SK그룹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선 올 6월까지 현재 SK C&C→SK(주)→SK텔레콤-SK네트웍스→SK C&C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고리를 끊어야한다. 이를 푸는 핵심열쇠가 SK C&C의 증권시장 상장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보유지분(45%)을 '잡음없이' 털어내겠다는 것이 당초 SK가 구상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로 예정했던 유가증권 상장을 한차례 연기하면서 결과적으로 타이밍을 놓쳤다. 때마침 터져나온 미국發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

현재 SK C&C의 기업가치 중 핵심은 이 회사가 보유한 SK(주)지분이다. SK C&C는 SK(주)의 30.4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2007년 말 주당 30만원선에 육박했던 SK(주) 주가는 현재 10만원선으로 삼분의 일 토막이 나버린 상태.

현재 가치대로 기업공개가 될 경우, SKC&C의 대주주인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최대 수천억원 상당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유예기간이 끝나는 6월까지 증권시장 상황이 급반전될 것 같지 않다는 게 SK C&C의 '딜레마'다.


◇공정법 개정안 국회통과시 '시간적 여유'

SK C&C는 2월 임시국회에 상정예정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개정 법안에는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 지주회사 요건충족 유예기간을 최대 5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 경우, SK C&C는 최대 2011년 6월까지 상장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는 셈이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SK C&C는 오는 6월 중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경기상황을 감안한 상장시기를 놓고 피말리는 저울질(?)을 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김 부회장이 관계사별 엇갈릴 수밖에 없는 입장을 최종 조율해야하는 힘든 숙제를 풀어야 한다.

SK C&C의 기업공개없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보유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또 하나의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적정가격' 논란에 따른 후유증이 뒷따를 수밖에 없는데다, 적절한 매각주체도 찾는 작업도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희박하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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