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론 이견'·'개각'…어수선한 여당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9.01.14 14:49
집권 여당이 어수선하다. '2월 입법 전쟁'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해야 할 때지만 좀처럼 집중이 안 된다.

겉으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국민 홍보전이 대표적이다. 145페이지 분량의 '주요법안 해설 자료'를 만들어 각 의원들 손에 쥐어줬다. 당 지도부는 전국 시도를 돌며 홍보를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동력이 여의치 않다. 말은 '총력전'이지만 체감도는 떨어진다. 무엇보다 당 지도부의 입김이 예전같지 않다.

1월 국회 법안 처리 과정에서 '패퇴'한 뒤 영이 서지 않는다. 당장 당론에 배치되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온다. 당론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회폭력방지특별법'에 대해서도 당내 이견이 감지된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여론을 의식한 너무 인기영합적 기준"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원희룡 의원도 "국회 내에서 다수결에 대한 견제장치까지 있어야 균형이 맞다"며 한나라당의 일방독주 입법에 반대의사를 표했다.

초선도 아닌 중진들의 말이어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들이 자신있게 목소리를 높이는 것 자체가 당 지도부의 위상이 추락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당직자는 "1차 입법 전쟁을 거치며 당 지도부는 상처를 입은 반면 비주류들은 오히려 더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예 당 지도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이도 있다.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안상수 의원은 "일 잘 하면 상 받고 못하면 책임지는 풍토가 정착돼야 정의도 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한 지붕 두 가족'의 계파 갈등도 당내 추진 동력을 떨어뜨린다. 친이계 의원들은 팔을 걷어 부치고 진격을 외치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다르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친이계가 100을 다 하자는 입장이라면 친박계는 60-70% 정도만 해 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172석의 거대 여당이지만 실제론 절반 정도의 동력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개각설도 여당을 뒤흔든다. 입각을 바라는 인사들이 모두 '개각'에 촉각을 곤두세우다보니 정작 챙길 일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당 내 한 인사는 "전쟁을 앞두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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