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미네르바' 관심… RSF "석방요구"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01.14 11:08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 등 외신 연일관심

↑ 미국 유력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미네르바 기사
미국 유력일간지와 경제잡지 등 외신들이 한국의 '미네르바' 체포·구속 사건에 연일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구글 검색사이트에는 구속 수감된 박대성(30·Park Dae-sung)의 이름이 포함된 외신 기사 150여 개가 넘을 정도다.

외신들은 박씨를 '온라인 노스트라다무스''인터넷 예언가''경제 블로거' 등 다양한 명칭으로 설명하며 그의 구속사건을 심도 깊게 보도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원화 가치 하락을 유도한 글을 쓴 한국 블로거 체포'라는 기사를 국제뉴스면 톱으로 실었다.

이 신문은 "한국 검찰이 수개월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한 블로거 박대성씨를 원화가치를 떨어뜨린 소문을 확산시킨 혐의로 체포했다"며 "'미네르바'라는 필명의 박씨는 지난달 29일 정부당국이 은행에 달러매입 자제를 요청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의 체포는 한국정부가 비판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환율정책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며, 한국정부가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실린 미네르바 기사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12일 "한국의 경제에 대해 우울한 예측을 하라, 그러면 당신은 이명박 정부의 표적이 될 것이다"라며 미네르바 구속을 비꼬았다.

이 잡지는 '한국 정부가 인터넷 예언가를 로그오프 시키려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인 학자 시민들 사이에서 박씨의 구속 정당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박씨의 구속은 "악화되고 있는 경제를 지탱시켜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절박한 처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한국의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네티즌과 경제 논객들을 침묵하게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잡지는 또 "검찰이 박씨에게 적용하려는 전기통신기본법이 헌법에 부합하는지 일부 법학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현재 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고 과거 사례로 볼 때 위헌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 국경없는 기자회 홈페이지에 실린 미네르바 석방 요구
한편 외신들의 이같은 보도에 박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단체까지 나왔다. 국제 기자단체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12일 "'미네르바'라는 필명의 인터넷 블로거 박씨에 대한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언론의 자유 신장과 언론인의 인권보호를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된 국경 없는 기자회는 "개인적인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했을 뿐인데도, 한국 검찰은 박씨에게 그의 글이 일으킨 파장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씨는 그가 만들어내지도 않은 루머들 때문에 재판에 회부됐다"며 "그의 체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며 한국 인터넷에 미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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