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 '국세청 그림'

인천=송선옥 기자 | 2009.01.13 20:44

전군표 前청장 ·한상률 청장 측 모두 부인

-전 前청장 '전면부인'에 새국면
-한 청장, 경주 골프 파동 새 '암초'


전·현직 국세청장을 둘러싼 ‘그림 선물’은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 의혹에 그칠 것인가.

그럼에도 전군표 전 국세청장의 소유라는 ‘그림’은 시장에 나와 있고 ‘그림 선물’ 외에 한나라당 관련 유력인사가 끼었다는 경주 골프모임에 한 청장이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국세청장과 관련한 의혹은 더 불거지는 양상이다.

한 청장은 13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군표 전 청장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고 그림을 본 적도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 청장은 “사임은 제가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인사권자의 권한”이라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한 청장은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일찍 귀국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일본 일정을 모두 수행하고 귀국했다.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면서도 비교적 평소와 다름없이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여유로움’을 과시함으로써 본인의 ‘결백’을 드러내 보인 셈이다.

이에 앞서 전군표 전 국세청장도 그림을 준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 전 청장의 변호인인 박영화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아 “어제 전 전 청장을 성동구치소에서 접견했는데 전 전청장은 ‘그림은 집에 있었고 매각을 의뢰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며 “한 청장에게 그림을 받았다는 전 전 청장 부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애초 그림을 받았다는 사람이 그림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 한 청장과 전 전 청장 모두 '진실공방' 게임에서는 벗어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장의 도덕적 흠결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성 전군표 전 청장들이 모두 인사청탁, 세무조사 무마 부탁 등으로 결국 불명예 퇴진을 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엄정한 잣대를 가져야 하는 국세청의 수장에게 이런 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이날 불거진 한 청장의 경주 골프파동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한 주간지는 한 청장이 지난해 연말 경북 경주에서 포항지역 기업인들을 만나 골프를 치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비롯, 이 대통령의 동서인 신모씨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한 청장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장은 이 같은 내용을 묻는 질문에 “신모씨와 인사를 했으나 (충성맹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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