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지분매각 "무리한 경영권매각 유보"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09.01.13 17:29

(종합)"경영권 매각시 가격하락 요인될 수도"

유진기업이 유진투자증권의 경영권 대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매각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매각을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영권 매각은 뒤로"=유진기업은 13일 유진증권의 지분 8.6%(500억원)를 한국종합캐피탈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유진증권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온 유진기업은 전날 우선협상 대상자인 르네상스PEF와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진기업이 입장을 바꾼 것은 매각 가격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진증권 보유지분을 서둘러 매각하는 것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매각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진기업은 만기가 다가온 채권에 대해서는 그룹의 자산을 매각해 해결해간다는 입장이다. 유진기업은 유진증권 매각으로 마련한 500억원과 수도권에 위치한 공장 부지 등을 매각해 올 상반기 중으로 2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향후 유진증권의 매각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할 수 있는 지분의 비율이 낮아져 향후 매각시 경영권 프리미엄이 낮게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캐피탈, 유진證 2대주주로=이번 지분 매각으로 한국종합캐피탈은 유진증권의 2대 주주로 떠올랐다. 대주주인 유진기업과 지분율이 7%p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한국종합캐피탈의 앞으로 진로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종합캐피탈은 일단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종합캐피탈 관계자는 "유진증권의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며 "일상적인 투자활동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국종합캐피탈은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종합 여신 금융회사로, 지난 3분기 현재 자본금은 615억원이다. 진흥저축은행(32.45%), 대한전선(17.32%)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유진증권 입장에서는 2대 주주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유진증권과 한국종합캐피탈은 넓게 보면 같은 금융업종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협력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향후 주가 움직임은=르네상스PEF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증권시장에서 유진증권의 주식은 전날보다 60원(5.6%) 상승한 11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재매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분 매각 소식 자체는 유진증권의 주가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향후 M&A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르네상스PEF와의 협상 결렬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지분 매각 자체가 소액주주들에게 긍정적이라거나 부정적이라고 판단할 수는없다"고 밝혔다.

허대훈 연구원은 그러나 "M&A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것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유력한 인수 후보들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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