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이 불황에…공격투자 잘한걸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1.13 16:07

경영진 투자 의지 확인 긍정적…부동산 매입 확대, 경쟁심화 등 우려

현대백화점이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그 성과가 주목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분 41.8%를 보유한 자회사 한무쇼핑이 일산 킨텍스몰 내 백화점 부문(지상 1만3955평)을 1839억원에 취득했다. 지난 2007년 9월 보증금 1400억원에 임차계약을 체결한 것을 매매계약으로 변경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에도 임차점포인 부천 중동점과 쇼핑몰을 26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복합쇼핑몰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다.

증권업계는 현대백화점의 잇단 자산 인수가 경영진의 공격적 투자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향후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에 대한 장기 평가는 향후 상업용 부동산 가격에 달렸다"며 "다만 성장률이 제약된 상황에서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과점 3사의 확장은 궁극적으로 백화점업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자산 인수에 따른 추가 투자비는 1900억원 규모"라며 "추가 투자의 ROIC(투자자본수익률)는 6.7% 수준으로 차입 금리를 소폭 상회하지만 자본조달비용 보다는 낮다"고 말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상가 등 부동산경기의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행보는 시장에서 볼 때 일단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동안 유통업체들이 부동산에 대해 전문가 못 지 않은 뛰어난 '직관력'을 자랑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지금 결정이 잘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차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롯데, 현대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부동산 경기 예측이 들어맞은 경우가 많다"며 "최근 제2롯데월드 건설 등 유통업체들이 공격적 투자 움직임을 보면 확신을 갖고 지금을 기회로 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4.88% 올랐던 현대백화점 주가는 이날 2.24% 상승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부터 추진됐던 것인 만큼 최근 주가 강세는 예상보다 좋게 나온 4분기 실적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4분기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은 우려와 달리 전년동기 대비 4%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는 안도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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