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에 CEO도 추풍낙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1.13 11:01

실적부진 주가 하락에 해고율 치솟아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들도 수난의 해를 맞고있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으로 연봉 삭감은 물론,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게이트테크놀로지의 윌리엄 왓킨스는 최근 8일간 상장 기업에서 해고된 6번째 CEO가 됐다.
앞서 지난주에는 타이슨푸드, 보더스그룹, 올비츠월드와이드, 치코스 파스, 베베 스토어 등의 CEO가 잇따라 회사에서 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는 경기침체가 경영진의 자리에 심각한 위협을 미치고 있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CEO를 해고한 6개 기업들은 실적 악화와 주가급락, 투자자들의 비판에 시달려왔다.

경영 컨설턴트, 구인전문가, 투자자, 기업지배구조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공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CEO들이 경영실적 악화로 회사에서 해고되거나 사임할 위기에 처해있다.
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 CEO,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CEO, 조너선 슈워츠 썬마이크로시스템즈 CEO, 스티브 오들랜드 오피스 데포 CEO, 케네스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대표적인 CEO로 꼽혔다. 시장에서의 신뢰 상실로 주가가 15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씨티그룹의 경우 로버트 루빈 의장이 이미 물러나고 윈 비숍 회장마저 사직 직전에 내몰려 있다.

더크 젠터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CEO 교체는 불황기 두배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1993~2001년동안 교체된 1627명의 CEO에 대해 분석한 결과 CEO 직위는 경기침체에 매우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만 S&P500 소속 종목 기업들 가운데 61개 기업이 CEO를 교체했다. 이는 1년전 56건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이 숫자는 올해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인버그 기업지배구조센터의 찰스 엘슨 소장은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이 리더의 자질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이외 기업들의 CEO들 역시 회사를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과 호주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그룹은 딕 에반스 알루미늄 부문 CEO가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전기업체인 놀스크 하이드로 역시 CEO가 오는 3월 30일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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