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 납품거부, 쌍용차 공장가동 중단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1.13 10:42

일부 협력사, 결제대금 지급방법 요구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대금회수 여부를 우려한 부품업체들의 납품 거부로 공장가동 중단 사태를 맞았다. 지난 5일 생산 재개를 시작한지 불과 8일 만이다.

쌍용차는 13일 "일부 부품업체들이 대금결제 방법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납품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해와 창원과 평택공장의 가동을 오늘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날 "법정관리 신청으로 어음 발행이 안 되는 상황이라 몇몇 부품업체들이 현금결제 시기와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결제 기준을 마련해 공장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측은 협력업체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SL서봉, 한국델파이, S&T중공업 (25,750원 ▲4,150 +19.21%) 등이 부품조달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차와 거래중인 부품사들은 1차 협력업체 250여 곳을 비롯 1300여 개에 달한다.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쌍용차 협동회 관계자는 "덩치가 큰 업체들이 먼저 나서서 현금지급을 요구한 것"이라며 "눈치보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자금 사정이 어려워 비슷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극심한 자동차업계의 불황에 쌍용차 파산위기까지 겹쳐 부품업계는 최악의 유동성 부족사태를 맞고 있다. 특히 쌍용차에 90%이상 매출을 의존하는 협력업체 20여 곳은 연쇄부도 위기에 놓였다. 이들 중 상당수의 업체들도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대책마련을 위해 이날 오전 쌍용차 관련업계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중소기업 신속 지원 프로그램(패스트 트랙) 등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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