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구속, CEO "찬성"-교수·변호사 "반대"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9.01.13 08:51

세계경영연구원 644명 대상 설문..인터넷 역기능 우려 vs 표현의 자유 침해

세계경영연구원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구속'과 관련 11일부터 이틀간 국내 기업인, 교수 등 오피니언 리더 6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 경영인과 대학교수-변호사 등 직업군간 의견이 엇갈렸다.

13일 세계경영연구원(이사장 전성철)에 따르면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644명) 중에서 CEO그룹(173명)에서만 '미네르바 구속에 찬성(62%)' 의견이 '반대'보다 많았다. 교수, 변호사, 기자 등 다른 응답자 집단들은 모두 '구속 반대' 의견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CEO들 중 미네르바 구속에 반대하는 입장은 38%에 불과했다. (대단히 반대 22%, 비교적 반대 16%를 합한 수치) 이는 기자 84%, 기타(일반인, 학생, 공무원 등) 75%, 경영경제 교수 64%, 변호사 58%, 기업 임원 54%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정부관료 및 공무원은 6명이 응답했으나 구속 찬성과 반대가 각각 반반이었다.

찬성하는 이유로 39%의 CEO들이 '익명성을 무기로 한 인터넷의 역기능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음이 '여론을 호도해 국민정서를 불안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5%,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7%였다. 이는 전체그룹의 응답순서와 같았다고 세계경영연구원은 밝혔다.


반면 구속을 반대하는 CEO 66명의 반대 이유로는 '설혹 위법이라고 하더라도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 심각한 제약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언론의 자유에 위반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으로 32%였다.

'구속 반대'라고 답한 전체 376명 중에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언론의 자유에 위반되기 때문'이라는 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세계경영연구원 측은 "이번 설문은 24시간 만에 640여 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 644명 중에는 기업인(27%), 기업체 임원(22%), 교수(9%), 정부관료 및 공무원(1%), 기자(3%), 변호사(6%) 등이 참여했다고 경영원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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