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청장 경쟁자라는 A지방청장은 누구?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9.01.13 15:41

韓청장과 같은 행시 21기로 TK 출신

-명퇴거부 장문의 고별사로 국세청내 '파문'
-고별사, 한시간도 안돼 통신망서 삭제


전·현직 국세청장 사이에 '그림' 공방이 벌어지면서 당시 한상률 국세청 차장의 경쟁자로 거론된 A지방국세청장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밀어내 달라'는 부탁을 하며 '그림' 선물이 오갔냐는 것이다.

당시 A지방국세청장은 당시 한상률 차장과 같은 행시 21기로 TK(대구 경북) 출신이다. 오대식, 한상률 등 인재가 많은 같은 기수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A지방청장은 국세청의 핵심보직이라 할 수 있는 조사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중부청 조사1국장을 포함해 조사3국장을 거쳐 대기업 법인의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1국장을 지냈다.

하지만 그를 더욱 '기억'하게 만든 것은 사임하면서 국세청 내부 통신망에 올린 '고별사'다.

A지방청장은 당시 퇴임식을 거부하고 내부 통신망에 장문의 고별사로만 인사를 대신했다. 새벽 5시에 작성돼 올려졌다는 이 고별사는 한 시간도 안돼 통신망에서 삭제됐다.


A지방청장은 이주성 전 국세청장에게 2006년 5월께 사의를 표명했지만 전군표 청장이 청장 자리에 오르자 '명예퇴직' 권유에도 이를 거부했다.

A지방청장은 고별사에서 “국세청장이 바뀔 때마다 납득되지 않는 새로운 명분과 기준을 만들어 유능한 국세청 간부를 퇴출시킨다면 후배들의 신분보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명퇴 권유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퇴 권유에는 나름대로 명분과 기준이 있었다”며 “본 청장보다 기수가 앞설 경우, 그해에 명퇴연령이 된 경우, 능력부족으로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경우가 있는데 (나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A지방청장은 또 “저의 행동이 윗사람의 뜻을 거역하며 일사분란한 국세청 전통을 깨뜨릴까봐 선후배가 걱정하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 “과거처럼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문화와 전통으로는 국세청이 초일류로 진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지방청장은 “본인 사직의사와는 관계없이 작성된 사직서를 수리한 것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퇴임식 없이 이 고별사로만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며 '권토중래(어떤 일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후에 힘을 다시 쌓아 시도하는 일)'의 의미가 담긴 두보의 '제오강정'이란 시로 고별사를 마무리했다.

사임후 한 세무법인에서 근무중인 A지방청장은 본인과 관련된 이 같은 일이 불거지자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퇴임한 국세청 한 관계자는 "정황상으로 보면 차장이 지방청장을 경쟁자로 보고 인사청탁을 한다는 게 무리라고 볼 수 있지만 향후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을 가지치기 한다는 의미에서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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