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비중 6%p 축소...유동성 장세 주목"

더벨 김참 기자 | 2009.01.12 11:17

[2009 연기금 운용전략]②행정공제회 현봉오 사업부이사장

이 기사는 01월12일(10:5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배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할 계획입니다."

약 4조원 가량의 자금을 운용하는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약 6% 가량의 손실을 냈다. 주식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갑작스런 금융위기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던 것이다.

현봉오 행정공제회 사업부이사장은 "지난해 주식 시장이 40% 이상 급락하면서 적지않은 손실을 입었다"며 "이를 감안해 지난해에 비해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기업투자 1조200억원(24.2%), 개발사업 9060억원(21.6%), 주식투자 1조100억원(24%), 채권투자 2100억원(5%) 등으로 자산을 배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주식투자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24%로 6%포인트 축소했다는 점. 이같은 전략은 주식시장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제를 깔고 있다.

현 부이사장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유동성 장세가 오면 기존에 투자했던 자산의 일부분을 처분을 하고, 주식투자 비중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좋은 매물이 있다면 재무적 투자자(FI)로도 참여할 계획이다.

행정공제회의 이같은 전략은 채권·주식·해외·대안투자 등 종목별 투자 비중에 제한이 없어,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정공제회의 기금운용 방식은 기금운용위원회가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개발사업이나 개별적인 투자는 투자관리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이를 통해 탄력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하지만 지방행정공제회 대의원 54명이 감시역할을 하고 있어 매우 신중하게 투자가 이뤄진다.

그는 “운용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자율적인 운용이 보장되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 만큼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행정공제회는 다른 기관투자자에 비해서 매우 공격적인 운용을 하는 곳이다.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의 지난해 주식투자 비중이 20% 초반에 머물렀던 점에 비춰보면 무려 10%포인트나 높은 편이다.

이는 공제회의 특성상 고수익을 추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낮으면 회원들이 직접 투자(예금·펀드)로 돌아서거나 다른 투자처로 자금을 옮겨갈 수 있다. 현실적인 문제다. 국민연금과 같이 가입에 강제성을 띄는 것도 아니다. 현 부이사장은 “회원지급률이 6%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적어도 8%대의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행정공제회의 고민은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그렇듯 유동성 확보에 있다. 특히 행정공제회는 약 7000억원을 차입하고 있는데 이달 중 3000억원이 만기가 돌아온다.

현 부이사장은 "은행차입은 통상 1년 단위로 이뤄진다"며 "개발사업과 투자기간의 미스 매칭이 발생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차입금을 지난해 10월부터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은행들이 지난해 연말 BIS 비율을 맞춰 차입금 연장은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부 공제회와 같이 CP발행을 통한 무리한 자금조달은 없었으며, 은행에서 제시한 가장 비싼 금리가 CD금리 플러스 100bp수준인데, 오히려 이를 낮추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약력>

-한국투자신탁 이사대우(00)
-한국투자신탁증권 상무이사(01)
-한국투자신탁증권 주식담당CIO(02)
-아이타스 주식회사 전무이사(02~06)
-행정공제회 사업부이사장(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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