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 '네 탓' 연설 유감" 한 목소리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1.12 11:00
야권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올해 첫 라디오 연설과 관련, 국회 파행 사태의 원인을 야당에게 돌리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한 '네 탓' 공방이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까지 가세해 야당을 비난하고 비판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폭력 사태가 나오게 된 근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통령이 무리하게 27건에 달하는 MB악법을 밀어붙이는데서 출발했다"며 "이에 한나라당이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8일 한나라당이 외통위를 점거하고 봉쇄한 것에서 발단이 돼 다른 위원회와 본회의장이 점거 된 것을 알면서 왜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일을 하는지 참으로 양심이 없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파행의 가장 큰 원인제공자는 무리하게 쟁점법안을 연말까지 강행처리하겠다고 나섰던 한나라당과 행정부"라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새해 첫 연설임에도 국민에게 덕담 한마디 건네지 않은 채 분열을 조장하고 통합을 가로막은 '정치적 양극화'를 우려했다"며 "그렇다면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한 원인제공자로서 최소한의 사과나 유감표명이 선행됐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의 답답한 마음을 장황하게 토로한다고 해서 정치선진화가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며 "언제까지 폭력국회와 파행국회 책임을 네 탓 공방으로 끌고 갈 것인지, 염치도 분별도 없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국회 파행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대통령이 자가당착적 연설을 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일방독주식 지시에 의해 입법부가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한 것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없었다"며 "저항의 수단으로 사용된 물리력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은 국회 파행 사태의 재발 방지 차원에서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신장식 진보신당 대변인은 "서민경제를 해머로 내리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남 탓만 하는 것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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