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상 "FTA협상 재개 위한 협의 계속"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1.12 10:25

이명박 대통령-아소 타로 총리, 청와대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 "한일 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
- "4월 런던 G20 회의서 공동보조, 동아시아 역내 협력 강화"
- "한일 FTA 협상 재개 위한 실무협의 계속, 일본의 한국 투자 확대 노력"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타로 일본 총리는 12일 한국과 일본 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실물경기회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를 계속하고, 경북 구미의 부품소재전용공단에 일본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등 일본의 대한국 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성숙한 동반자관계'를 위해 △올바른 역사인식의 바탕위에 서로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 △문화인적교류 확대를 통해 서로 깊이 이해하는 관계, △국제무대에서 함께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오는 4월 런던에서의 제2차 G20 금융경제정상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스템 개혁, 거시경제 정책 공조, 보호무역주의 대처 등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우리의 금융안정포럼(FSF) 가입을 일본 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해 말 한일 금융 당국 간에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한 것이 한국과 일본은 물론 역내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동아시아지역의 위기대응 역량강화를 위해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 및 규모 확대, 독자적인 역내 감시기구 설립 등의 조치가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일부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고, 양국이 취하고 있는 국내 경기활성화 조치들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관심을 모았던 한일 FTA 협상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실무협의를 계속하되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도출되기를 기대했다.

양국 정상은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특히 부품소재산업 분야에서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중소기업 CEO 포럼' 개최 등 양국 중소기업간 교류와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 정부에서 지정한 경북 구미 등지의 부품소재전용공단에 일본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현재 500만명 수준인 양국간 인적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관광취업사증제도, 이공계 학부 유학생 파견, 대학생 교류 등 젊은 세대 간 교류사업의 확대를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일 의원 연맹을 중심으로 한 양국 정치인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일 관계 발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연구하는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조기에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아리랑 3호 발사체 용역업체로 일본의 미츠비시 중공업이 선정된 것을 환영하고 한일 원자력 협정 체결교섭을 개시하며, 양국간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등 우주원자력 등 과학기술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인내심을 갖고 공동 노력하기로 했고, 아프간 재건을 위한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에도 함께 기여하는 한일관계를 구축해 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아소 총리의 방일 초청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올해 중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만나 현안 문제와 공동관심사에 관해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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