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환정책 키워드도 '유동성 공급'

더벨 한희연 기자 | 2009.01.12 09:15

[환율불안 끝났나]⑤당국 "은행 차입 2분기부터 개선될 것"

이 기사는 01월09일(14:5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환당국의 올해 정책 키워드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화 유동성 공급'이다. 시장상황을 고려해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제하에서다.

정책 당국자들은 미국발 신용위기가 본격화된 9월 이후에 비해, 현재 외환·외화자산 상황이 호전됐지만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정상화까지는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 방법이 주로 활용될 예정이다.

◇ 금융기관 차입사정 2분기부터 나아질 것

정책담당자들은 세계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에서 회복되려면 평균 3~4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2009년 경제운용방향(기획재정부)

올해 국내 실물경기는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정책담당자들은 입을 모았다. 다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등을 살펴볼 때 외환 수급은 사정이 좋아질 거라고 전망했다.

정책담당자들은 올해 경상수지가 약 2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투자자금 유출도 큰 폭이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던 지난달 표현을 "흑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바꿔 썼다.

금융회사들의 해외차입 여건은 국제금융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따라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2분기부터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금융기관 해외차입의 경우 지난해 장기차입이 완전히 막혔었는데 올해엔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각국 정부가 금융위기를 안정시키려 백방위로 노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좋아진다면 2분기부터는 금융기관의 차입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2009년, 외화 유동성 확보와 적기 공급에 주력

경제당국은 올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 외화유동성 적기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획재정부는 '2009년 경제운용방향'에서 올해 외국환평형기금을 20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고(2008년10조원),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을 밝혔다.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수급을 반영하여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이란 큰 틀도 공고히 했다. 또 시장 안정을 위해 자본 유출입의 모니터링을 강화해 환투기 등 이상조짐은 조기에 감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0억달러를 계약한 한·미 통화스왑의 경우 4월30일 일단 종료된다. 시장참가자들은 연계국들의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계약이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통화스왑이 연장될 경우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외화 유동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안 국장은 "상반기에도 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국내 외화자금 사정도 움직일 것"이라며 "시장상황을 봐 가며 외화자금을 계속 공급할 것이지만, 금융기관이 스스로 차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시장 자극 요인이 나타날 때마다 여기에 대응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불안 요인에 대해 완충해 나가는 능력을 키울 있는 정책을 만들 것"이라며 "시점은 정하지 않았지만 외국환평형기금채권도 시장상황을 보며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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