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회복 못하면 1360이 고점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 2009.01.12 09:32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보기]<19>"실적악화 전망은 주가하락 요인 아니다"(2)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툭 터놓고 이야기해보자. 매크로 애널리스트들이 경제를 전망할 때에 주로 그동안의 성장률을 계산해서 미래의 성장률을 추출해내지 않던가? 즉 모든 전망은 추세에 근거한다.

마찬가지로 현재 나오고 있는 모든 비관적인 전망은 현재의 추세를 근거로 해서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을 추측한 자료일 뿐이다.

경기가 상승할 때에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틀릴 수 있듯이 경기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경기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언제든지 틀릴 수도 있는 것이다.

기업의 실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익잉여금과 ROE를 근거로 해서 성장률을 구하고 그 성장률에 맞추어서 매출을 추정하고 이익을 계산해서 적정주가를 산출해낸다. 경기가 나빠지는 추세에 있어서 이익에 대한 전망치는 점차 나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전망치는 어차피 추세를 반영해서 도출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더욱 좋아지게 되고 하락하는 시기에는 더욱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러니...주가가 조금 오르면 유동성장세라고 난리 부르스를 치고, 주가가 조금 내리면 고용이 소비를 망쳐서 시장에 망조가 들 것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왜 시장을 보는 투자자들의 생각이 주가의 작은 파동에 그리도 쉽게 휩쓸리는가?

물론 경제학자들의 통계적 추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경제학과 주식학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필자가 아는 경제학과 교수님은 주식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신다. 경제학과 주식학은 같은 잣대로 해석을 해서는 안되며 단지 경제전망에 입각한 시장 분석도 언제나 틀리기 쉽다.

시장이 상승하는 것과 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제적 이론가지고는 해석이 불가능한 경우가 사실은 더 많이 관찰된다.

시장은 보다 색다른 방법으로 전환점을 맞게 된다는 점을 얼마 전에 거론했었다. 실적 호전에 대해서 전혀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주가는 상당히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었다.

필자가 주식 시장에 몸담고 있는 동안은 물론이고 그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은 단 한 번도 경제가 돌아선 다음, 혹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진 다음 주가가 상승한 적은 기필코 맹세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경기가 나빠서...혹은 실업률 때문에...혹은 기업들의 실적이 이 모양이기에 주가는 못 간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 이번만큼은 경기가 좀 돌아선 다음에 주가가 올라간다고 믿고 있는가?

물론 시장은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내일부터 다시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주가가 상승으로 전환될 수 있는 시그널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에 그들 신호를 몽땅 외면한다면 지난 2008년의 원한을 영원히 풀 수 없다.

다시 한 번 거론하거니와 주가의 상승 전환은 정부의 재정투자와 통화정책이 선행되고 그로부터 시장에 신뢰감이 생기게 되면서 유동성에 의한 일차 상승이 끝나고 나서 한참 있다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기 시작을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증시의 봄은 대 개 3개의 단계가 있으며 각각 정책랠리의 단계와 신뢰회복의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동성랠리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유동성에 불이 붙으면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서는 젖은 장작도 순식간에 불이 붙듯이 대개 실적장세로 쉽게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처음 유동성이라는 장약에 불을 붙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 노력은 주로 정부가 한다. 심리가 너무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장 경제에 정부는 끊임없이 유동성랠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부싯돌을 들이 댄다.

신뢰라는 뇌관에 불을 붙일 수만 있다면 시장은 실적이 채 좋아지기도 전에 유동성의 힘만으로 선행적으로 상승을 하게 된다는 것을 정부의 경제팀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 필자도 역시 고민하고 있다. 이미 주가는 바닥에서 어영부영 많이 올라와 있다.

PBR의 예측 밴드인 1240~1360 한도 내에서 필자는 정책랠리에 한계로 보고 있다. 그 이상의 상승은 반드시 유동성에 불이 붙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당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1.5%로 보았을 때 이미 지난 주 종가기준 고점은 1246으로 PBR 밴드의 저점을 돌파했었다. 이제부터는 로킷의 두 번째 추진체에 불을 붙이지 않으면 추가적인 상승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구간에 접어든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신뢰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주가의 상단 한계치는 1360(배당 감안하면 1340)이 한계치로 생각하고 있다.

과연 시장에서 신뢰가 살아날 수 있을까?

최근 시장의 모습을 근거로 2월 초에 있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상상해보자. 물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지 꼭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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