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MMF,2월 유동성랠리 촉발?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 2009.01.12 07:12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보기]<19>지난주말 주가 하락 원인이 고용악화?(1)

편집자주 |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지난 주 증시는주초반 3일은 올랐고 후반 2일은 내렸다. 연초에 미국에서 기다리던 신용스프레드가 하락하면서 모처럼만에 기대감이 컸던 주였는데 아쉽게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하고 뭔가 부족하게 마감되었던 한주였다.

수많은 언론이 주말 주가 하락의 이유를 단지 심각한 고용의 악화에서 찾으려하는 것을 보니 심히 유감스럽다.

물론 고용동향은 심각한 수준에서 발표가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1년간 2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최근 4개월 동안에만 190만개가 집중적으로 사라졌다면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레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일 가지고 주가가 내려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주식시장처럼 모든 이벤트를 미리 반영하는 곳도 없다. 블룸버그에서 예상했던 일자리 감소에 비해 1000개 오히려 덜 감소한 정도의 고용동향에 놀라 주가가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월요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하원의 표결에 대한 불확실성이다.(지금 상태로는 표결 자체가 뒤로 미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는 지난 주말에도 실업률이 발표되고 나서 아주 강력한 어조로 775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의 승인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하지만 필자는 지난 주 금요일 칼럼을 통해서 쉽게 통과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정치인은 국민의 혈세가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알아야만 한다. 모두 급하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오마바가 제안한 백지수표에 덜컹 사인을 해준다면 그것은 정치인이 아니다.

또한 정치인들은 그들이 다루는 의제가 언론에 크게 비추어지기를 늘 희망한다. 그러니, 아무리 실업률이 7.2%를 돌파했다고 해도 오바마나 우리들의 생각처럼 쉽게 상, 하원을 기분 좋게 통과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모두 오바마의 취임식 이전에 경기 부양책이 통과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오바마의 경기부양책에 대해선 공화당만이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보수파들은 정부의 지출 확대를 정면으로 비난하고 있다. 한마디로 빚이 너무 많아 세대효과로 인한 미래의 미국인들에게 너무 큰 짐을 지어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중도파들은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구축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구축효과는 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서 채권을 발행하게 되어 결국 시장금리가 올라가 기업들의 투자가 장기적으로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진보성향을 가진 민주당 내에서도 오바마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감세보다는 정부지출을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상원 내에서의 민주당 의원들도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의 내용이 충분치 않다고 비난하고 있다. 역시 감세 보다는 에너지 인프라의 재건과 일자리 창출에 좀 더 집중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진보성향의 민주당 하원 의원들과 상원 내에서의 민주당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은 감세보다는 정부지출을 늘리라는 주문이다. 프린스턴 대학의 노벨 경제학자 출신 크루그만 교수 역시 오바마의 생각이 틀렸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반면에 오바마는 3100억달러의 감세안을 주장하고 있으니까 대략 전체의 40%를 감세에 충당하고 나머지 60%를 정부지출을 늘리겠다고 하는 것이다.

감세 역시 승수효과는 있다. 하지만 감세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승수효과 보다는 정부 지출의 승수효과가 많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니 오바마가 주장하고 있는 95% 노동자들에 대한 1000달러 감세 계획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너무 인기 위주의 보여주기 위한 부양책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보다는 보다 승수효과가 큰 정부지출 부문을 늘려야 국민의 혈세가 보다 효율적으로 쓰여질 수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바로 필자가 생각하는 주말장의 돌연 주가하락의 이유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유동성랠리의 시기가 아니다.

단지 정부정책의 정책적 배려의 힘에 의해 상승하는 정책랠리의 시기이기 때문에 오바마의 감세안에 대한 불확실성은 당연히 정책의 표류를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을 누를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 상당히 후행하는 지표에 불과한 고용지표에 더 이상 심각한 표정을 지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마도 이번 주 초에도 오바마의 주장이 시장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시장은 약간 혼란스러운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신용스프레드의 하락으로 인한 상승 모멘텀과 더불어 정책랠리의 표류 사이에 심한 갈등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의 정치인들이 경기부양책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한바탕 언론에서 그들의 주장을 클로즈업 해주기를 바라는 것 뿐이고, 지난 번 부시의 경기 부양책처럼 시간이 다소 필요할 뿐이다.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시장은 출렁 거릴 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이번 주 부터는 바야흐로 어닝스 시즌이다. 이것도 변동성을 키우는데 한 몫을 할 것이다. 그래서인가? 옵션 만기가 끝난 다음 날 외인들은 옵션에서 스트랭글 매수 포지션을 취해 향후 변동성이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양매도에 치중하던 외인들은 만기일 직후 외가격의 양매수를 감행했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더욱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지난 주 기술주의 급락을 가져왔었던 인텔의 경우 실적 예상치를 발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3%나 감소한 82억 달러로 발표했다. 매출은 그렇다 치고 이익에 대한 추정치는 지난 3분기에 발표했었던 것에 딱 절반이다.

이익에 대한 추정치가 이렇게까지 낮아졌다면 당연히 배당도 낮아질 것이고 배당성장할인모형에 의한 적정주가는 더욱 낮아져야만 한다.

게다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를 밑돌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에, 하버드의 마크 펠트스타인 교수는 2010년 초에 미국의 실업률은 10%를 넘어 설 것이라고 지난 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오펜하이머의 족집게 메리디스 휘트니 역시 월가의 은행들이 아직도 상각할 자산이 남았으며 올해에도 400억 달러 규모의 상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주식 시장이 경기에 선행한다고 해도 이들 말이 맞다면 앞으로 6개월은 최소한 주가가 더 하락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들의 전망에 대부분 동의 하는가?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도 함부로 장담할 일은 아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경기가 한참 좋을 때에 경제학자들은 장밋빛 전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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