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무역상사, 안될 것 없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9.01.12 08:46

조환익 코트라 사장, 일요일 전략회의서 센터장에 일침

↑조환익 코트라 사장이 11일 열린 코트라 무역투자확대전략 해외센터장회의에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코트라 이름으로 직접 사업을 벌이는 것도 검토해보라. 중국 내수시장 공략 전략은 좀 더 정교화시켜라. 국경을 넘는 돈벌이는 모두 코트라가 진행하겠다. 지시받은 일만 하는 센터장은 퇴출시키겠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이 전세계 센터장들에게 쏟아낸 일침들이다.

조 사장은 일요일인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코리아비즈니스센터장(옛 해외무역관장) 70여명과 수출업체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투자확대전략 해외센터장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10시간여에 걸쳐 내부경영전략회의 및 각지역별 진출전략 발표회, 수출업체와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 사장은 "무역만 하는게 아니고 종합적인 비즈니스를 하자는 취지에서 무역관을 코리아비즈니스센터로 바꾼 것"이라며 "무역뿐 아니라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등 국경을 넘는 돈벌이는 코트라가 모두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수출확대를 위해 코트라가 직접 비즈니스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국 정부가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코트라 이름으로 직접 참여하고 이를 중소기업을 통해 납품토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코트라가 직접 무역상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코트라는 지난해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필요한 경호 장비를 직접 수주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페루정부와 부속협정을 맺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APEC 기간에 맞추지 못해 결국 무산됐으나 이른바 '코트라 무역상사'의 첫 시도였다.

조 사장은 "법적 제약이 있겠지만 검토할 가치는 있다. 중남미 지역은 대기업도 진출이 안돼있는 만큼 코트라 명의의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이다. 코트라가 직접 수주하면 입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중소기업에 이윤 없이 넘길 수 있어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관련법 상 지경부 장관이 지정하는 경우 수출입 업무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며 "조직이나 거버넌스(조직 지배구조) 등의 문제는 다시 검토해야 하지만 불가능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역발상의 다양한 시도를 자발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례로 스위스 취리히 KBC(코리아비즈니스센터)는 현지 기업이 한국에 아웃소싱을 의뢰하는 작업에 코트라가 지사 역할을 하는 역지사화사업을 시도했다. 다른 KBC들이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지사화사업만 진행하는데 반해 취리히KBC는 역발상의 사업을 만든 것이다.

모스크바KBC가 제안한 일본 정부의 CIS지역 대상 공공차관 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좋은 예로 손꼽혔다.

조 사장은 "새로운 시도를 하다 실패하는 경우보다 지시받은 사안만 처리하는 센터장에게 최하점을 줄 것"이라며 "환율 등으로 수출 환경이 개선됐으나 세계 시장 트렌트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만큼 발상의 전환으로 시장의 전환을 이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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