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역샌드위치' 바람, 亞시장 확산

홍콩=김희정 기자 | 2009.01.12 09:24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타임스퀘어 상권. 한국의 스킨푸드를 비롯해 오리진스, 키엘, 슈에무라, 록시땅 등 쟁쟁한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포진해있다.
한국산 화장품의 '역(逆) 샌드위치' 바람이 뚜렷한 또 다른 나라는 일본이다.

명동 화장품 가게는 평일, 주말이 없이 일본인들로 넘쳐난다. 일본 관광객들은 원저, 엔고로 값이 한층 싸진 한국 화장품을 사느라 혈안이다. 비비크림, 마스크팩 등은 이미 스테디셀러.

특히 비비크림 열풍은 '한국 화장품은 싸지만 일본산보다 못하다'는 일본인들의 편견을 여지없이 깼다. 일본인 특수에 한스킨, 미샤, 페이스샵 등 저가 화장품 브랜드샵들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국내 메이저 업체들이 저가에 기대지 않고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과를 거뒀다.

2002년 홍콩에 먼저 출시된 후 같은 해 중국 시장에 런칭된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지난 2007년 중국 진출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해 수익기반을 확보했다. 2007년 중국 매출은 22.4%가 늘었다.

현재 중국에는 37개 도시에 142개의 라네즈 매장이 있다. 아시아 전체 매장은 245개. 아모레퍼시픽은 이 여세를 몰아 아시아에서 2012년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15년 뷰티사업 매출은 40억 달러로 잡고 있다.

▲홍콩 센트럴 지역을 상징하는 ifc몰 내에 위치한 라네즈 매장. 홍콩 여성들이 선호하는 한류 배우 송혜교의 사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아시아 미'의 전도사로 해외 매출을 늘리는 게 필수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장품의 본고장 프랑스까지 조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97년 '롤리타 렘피카' 향수를 선보인 후, 2006년 신제품인 '롤리타 렘피카 L'까지 상위권 제품의 반열에 올랐다. 2007년 아모레퍼시픽의 프랑스 매출은 27%가 늘었다. 수백, 수천개의 향수가 나타났다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프랑스에서 한국기업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미국에는 2003년 뉴욕 소호에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의 '뷰티갤러리 앤 스파'를 오픈했고,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최고 명품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 니먼 마커스 등에 3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본에는 2006년 오사카 한큐백화점과 도코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에 입성했다.

97년 베트남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은 한류 원조 기업이다. 현지 화장품 시장의 16%를 차지하며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최고급 백화점 브랜드 오휘, 2006년엔 한방 화장품 '후'를 출시해 상위 1%를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46개의 오휘와 후 매장을 확보, 2007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중국 내 화장품 매출은 5000만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