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물녹차 화장품이 '맨해튼 女心' 잡았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1.12 09:19

[인터뷰]안수정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매니저

세계 각국에서 '한국 상품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 최신 유행의 첨단지인 뉴욕 도 예외가 아니다.

'엔고·원저(엔화절상 원화절하)'로 한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기술력 면에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생겼다 사라지고 하는 뉴욕에서 1년간 파견근무를 마치고 최근 복귀한 안수정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매니저(사진)로부터 뉴욕 시장의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모레퍼시픽'은 (주)아모레퍼시픽이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2003년 첫 선을 보인 최고가 화장품 브랜드다.


"미국에서 체감한 현지 경기는 한국보다 더 심각해요. 미국 사람들이 '경제 쇼크'에 익숙하지 않아 훨씬 더 위축됐어요. 프리미엄 마켓은 그나마 경기 둔화에 덜 영향을 받았는데, 10월 이후부터는 프리미엄 마켓조차도 불황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어요."

일례로 미국 고가 백화점의 대명사 '니먼마커스'의 12월 매출은 28%나 뚝 떨어졌다. 화장품 부문 매출도 줄었다. 지난해 니먼마커스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8.7% 감소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오히려 2.9% 증가했다. 니먼마커스에서 지난해 1~10위내 화장품 브랜드 중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해 두개 브랜드만 매출이 늘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경기 영향을 덜 받은 것 같아요. 입소문을 타고 갈수록 유명해지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제품력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무기는 기술력. 아모레퍼시픽은 처음부터 미국, 일본 등 세계 무대를 겨냥,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해왔다. 미국 FDA, 일본 후생성의 까다로운 규격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처음으로 '아시안 뷰티'를 강조하는 '브랜드스토리'도 강점입니다. 아시안 컬처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요. 아시아에서 온 문화를 신비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죠. 아시아 문화를 건강, 조화 등 긍정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뉴욕 소호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직원이 고객에게 카운셀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도산 첫물 녹차를 원료로 사용하고 방문객들에게 동양요법을 강조해 피부, 건강에 대해 직접 상담해준다.

"미국 사람들이 녹차를 굉장히 선호해요. 녹차를 마시는 사람은 달리 봐주죠. 아모레퍼시픽이 제주도에서 만들어진 녹차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브랜드스토리가 미국 상위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어요."

주 고객도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백인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고 내적 가치를 높이 살 줄 아는 문화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우수한 기술력과 신비로운 동양적 가치로 미국의 상위 '1%'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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