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물가 내리는데 한국 '요지부동'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1.11 13:45
-OECD 7월 4.9%→11월 2.3%…선진국 둔화폭 더 커
-한국, 5.9%→4.5% '환율 상승 영향'
-아이슬란드, 7월보다 11월 물가상승률 더 높아

주요 선진국들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고점 대비 크게 떨어진 반면 한국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2.3%다. 지난해 가장 높은 7월의 4.9%보다 2.6%포인트 낮은 수치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8월과 9월 각각 4.7%, 4.5%로 비교적 높게 유지했으나 10월 3.7%, 11월 2.3%로 급속도로 둔화됐다.

특히 선진국의 물가상승 둔화폭이 컸다. G7의 경우 7월 물가상승률은 4.6%였으나 11월에는 1.5%로 둔화됐다.

미국은 5.6%에 달했던 물가상승률이 1.1%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공포를 자아내기도 했다. 일본은 2.3%에서 1%로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유럽의 나라들도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룩셈부르크는 4.9%에서 2%로 낮아졌고 독일은 3.3%에서 1.4%로 둔화됐다. 포르투갈은 3.1%에서 1.4%로 떨어졌다. 스페인은 5.3%에서 2.4%로 상승률이 둔화됐고 스위스는 3.1%에서 1.5%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5.9%에서 4.5%로 1.4%포인트 떨어졌을 뿐이다. 다른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이 절반으로 둔화된 것에 비하면 둔화폭이 적다.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이 유가 하락으로 큰 폭으로 둔화된 반면 한국은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되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환율이 전체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의 영향은 아이슬란드 물가에서 재확인된다. 아이슬란드의 7월 물가상승률은 14.5%였지만 11월에는 17.2%로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크로나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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