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韓 화장품 급발전, 종합적 매력"

홍콩=김희정 기자 | 2009.01.12 09:21

[인터뷰]캐롤 링 아사나그룹 이사

"한국은 가격과 제품 소싱(sourcing) 면에서 일본보다 경쟁력이 있다."

홍콩의 대표 뷰티기업 중 하나인 아사나 그룹의 캐롤 링 이사(사진)는 최근 한국의 화장품을 다시 보고 있다. 아사나 그룹은 지난달부터 중국, 대만, 호주 위주였던 기존 제품 구매선에 한국을 추가로 포함시켰다.

캐롤 링 이사는 "품질만 보면 일본 제품이 나을 수 있지만 바이어는 품질과 가격, 제품 수급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며 "한국은 가격과 제품력에서 종합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품 회전율이 빨라 납기일 준수가 필수적이고 납품 활동에 융통성이 있어야 하는데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처리가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링 이사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화가치가 하락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링 이사는 "한국의 화장품은 아시아 여성의 피부 상태에 잘 맞고, 물류면에서도 거리가 가까워 수출이 용이하다. 이미 한국이 차지하는 세계 화장품 산업에서의 위상도 좋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브랜드의 성공에 대해 "사무직 여성을 타깃으로 시장 포지셔닝을 잘 했다. 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한류 배우를 중심으로 펼친 마케팅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콩에는 온갖 글로벌 명품 화장품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10년 전만해도 한국 화장품의 위치는 그저 그랬다. 하지만 10년 사이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고 평가했다.


링 이사는 "해외시장에서 특정 국가 제품의 위상이 시장을 뚫기 위해 들이는 노력에 비하면 한류 바람이 불면서 최근 5년간 한국 기업들이 쏟은 노력은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드라마 한류가 형성되기 전 한국은 홍콩 사람들에게 닫힌 세계였다. 언어적 장벽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류를 통해 한국문화를 접하고 익숙해지면서 한국과 한국 제품을 재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데다 검증된 품질, 원화가치 하락까지 겹쳐 일본이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링 이사는 "'한국'하면 혁신이 떠오르는데 삼성, LG 등 전기·전자기업이 기술적인 혁신을 이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화장품은 상위권 제품이지만 글로벌 톱이 되려면 (IT 분야에서처럼) 강한 임팩트(impact)가 필요하다"고 말을 마쳤다.

한편, 아사나 그룹은 홍콩 현지 대표적인 뷰티기업으로 건강식품, 화장품, 마사지 등 주로 미용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OEM 방식으로 수입한 해외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재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홍콩의 베이비붐 세대인 30대 '골드미스'를 타깃으로 한 중·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이 주요 제품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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