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에 기고한 '미네르바'는 대체 누구?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01.10 18:01

박모씨 "기고한 적 없다"…진위공방 가열


"'신동아'에 글을 제보한 '미네르바'는 대체 누구인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30)씨가 "'신동아'에 글을 기고하지 않았다"고 밝혀 '미네르바'의 진위공방이 다시 불붙고 있다.

박씨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이 '미네르바'라고 진술했다. 그는 검찰이 문제를 삼은 글을 자신이 모두 썼다고 인정했지만 '지난해 말 월간지와 인터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했다.

박씨는 앞서 9일 오후 무료변론을 자청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법률지원단과 접견한 자리에서도 같은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박씨가 '신동아'와 인터뷰한 사실이 없으며, 지난해 12월 '신동아'에서 보도한 장문의 미네르바 기고문은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 '신동아'와 인터뷰한 제2의 미네르바 있다?

박씨가 일관된 주장을 펼치자 의문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정청래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고, 세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그는 △ 붙잡힌 '미네르바'가 '신동아'와 인터뷰를 해 놓고 거짓말로 부인하고 있다 △ '신동아'와 인터뷰 한 진짜 미네르바는 따로 존재한다 △ '신동아'는 미네르바를 매명해 소설을 썼다는 세 가지 가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조사를 받고 있는 박씨가 붙잡힌 마당에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어보인다"며 "많은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대로 진짜 미네르바가 존재하거나, '신동아'의 사기극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네티즌들은 다시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인지 여부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한 네티즌은 "박씨가 기고했지만 변호사들 조언에 따라 거짓 진술하는 것"이라며 "원고료를 받았다면 돈을 목적으로 글을 쓴 것을 인정하는 셈이고 재산상의 이익을 얻어 구속 사유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아'에 글을 기고한 진짜 미네르바가 있다"는 측은 "미네르바의 글 중 '자신의 글을 넘겼다'는 등 언론매체에 기고한 사실을 암시한 적이 있다"며 "원고료도 제3자가 받은 것으로 보아 미네르바는 글을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누군가 대필해주고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미네르바가 자신이 하지도 않은 거짓 인터뷰가 나갔는데 그동안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잡힌 전문대 생은 아르바이트생이다"는 등 추측도 난무했다.

↑ 신동아 12월 호에 실린 '미네르바'의 글

◇ '짝퉁소설' 쓴 '신동아'의 사기극?

'신동아의 가짜 인터뷰 게재설'을 지지하는 측은 '신동아'에 거침없이 쓴 소리를 던졌다. 한 네티즌은 "당시 미네르바의 이름 때문에 책을 산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짝퉁소설'을 쓴 '신동아'에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자. 박씨 대신 '신동아'를 허위사실 유포로 잡아들여라"고 쏘아붙였다.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이 "미네르바의 기고배경과 경위에 대해 지면을 통해 밝히겠다. '신동아' 2월호에 싣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또 미네르바의 이름으로 책을 팔아먹으려는 수작"이라며 "'신동아'는 빨리 미네르바 인터뷰의 진위여부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한편 '신동아'는 지난해 12월호에서 "미네르바가 '증권사 경력, 외국생활 경험 맞지만 나이는 코멘트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송 편집장은 미네르바의 체포소식이 알려진 8일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미네르바의 진위여부에 대해 "좀 더 두고 봐야한다.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노코멘트하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