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의원 "미네르바 억울해 하더라"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1.09 18:28

이 의원, 검찰 수사에 의혹 제기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박대성(30,무직)씨에 대한 진위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박씨를 만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미네르바 본인이라는데 의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박씨와 1시간 가량 접견하고 국회로 돌아와 브리핑을 통해 "집에서 인터넷으로 (글 작업을) 했다는 점, 신동아와의 인터뷰를 부정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의심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박씨에 대해 "접견 중 전문적 용어를 쓰지도 않았고, 정확한 지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며 "느낌상으로는 유식하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아주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이었다"며 "일부의 글을 썼을지는 모르겠지만 화제가 됐던 글 전부를 썼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틀 동안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굉장히 불안해 한 박씨는 억울하다, 도와달라고 말했다"며 박씨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박씨는 "조용하게 내 사업하고 살고 싶다. 유명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돈을 벌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자신의 심정을 호소했다고 한다.


박씨는 또 "주식을 하거나 외환거래를 한 적이 없고 개인 이익을 위해 글을 쓰지는 않았다"며 "내가 아는 지식으로 손실을 보는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정부에 대한 비판만 하면 이 정부에선 '좌빨'(좌파 빨갱이)이 되는 것이 아니냐. 이 정부 이후부터는 민주주의가 힘들어진 것 아니냐. 언론자유 침해는 나치 때도 그랬다"며 현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정황을 토대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무리한 조치로 인터넷을 통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협박과 공포를 주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며 검찰 수사에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날 오후로 예정된 박씨의 영장실질심사 변호에 참여키로 한 이 의원은 "박씨가 미네르바의 가공인물이든 일부 저작자이든 이 정도 사실을 가지고 처벌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며 "영장이 발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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