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檢서 '한국경제 동향' 작성

김만배 서동욱 기자 | 2009.01.09 13:26

40분만에 완성 "분석력·문장력 탁월 놀라워"

- 구체적 작성 내용은 밝히지 않아
-"리먼 파산 예상은 당연한 수순" 진술
- 대학서 정보통신 전공해 '검색' 익혀


검찰 수사를 통해 '미네르바'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인터넷 필명 '미네르바'로 알려진 박대성씨를 조사하면서 박씨가 경제학에 대한 전문 지식과 분석력, 문장 능력이 상당 수준인 것을 확인했다.

전문대를 졸업한 박씨가 각종 경제관련 이론을 인터넷을 통해 수년간 학습한 사실도 밝혀냈다.

'미네르바' 진위 여부에 대해 박씨가 100% 미네르바가 확실하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씨 역시 "자신이 미네르바가 맞다"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7일 인터넷 IP 추적을 통해 박씨를 검거했을 때만 해도 미네르바의 진위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 했지만, 그 동안 수사를 통해 확신을 갖게 됐다고 검찰은 밝히고 있다.

막상 박씨를 체포해 그의 경력이나 학력을 보면서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는 것.


검찰은 박씨의 경제에 대한 전문성과 글쓰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2009년 한국경제의 동향'에 대해 글을 써보라고 하니, 박씨가 40분만에 완성을 했다. 이를 본 검찰은 글의 전문성과 문장 구성능력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독학을 통해 익힌 경제학 실력이라고 믿기에는 글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씨가 검찰 조사과정서 작성한 '2009 한국경제의 동향'과 관련해, 어떤 내용으로 어떤 전망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박씨는 또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어떻게 예고하는 글을 쓰게 됐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베어스턴스 사태를 보고 다음 순위인 리먼브러더스가 부도날 것을 예상했다"며 "이것은 당연한 추측이 아니겠느냐"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직접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린 과정과 당시 정황 등 그리고 글의 취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가 경제적인 지식과 분석력을 인터넷을 통해 '이론 경제학'을 수년간 독학하면서 익혔다고 말하고 있다.

인터넷 정보 검색과 관련해 박씨는 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박씨가 한양공고를 졸업하고 경기도 안성의 두원공업전문대서 정보통신을 전공하면서 정보 검색 방법 등에 대해 학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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