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가 평택공장 덮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1.09 12:25

[쌍용차 법정관리]평택공장 침통… 노조, 강경투쟁 검토

쌍용자동차 이사회가 9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을 결정하자 쌍용차 평택공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갑작스런 소식에 5000여 생산직 근로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제1공장(렉스턴)의 한 직원은 "다들 말을 잃은 상황"이라며 "현장은 지금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대주주 상하이자동차가 추가지원을 거부한 이번 결정에 분노하는 분위기가 많다. 한 대의원은 "중국발 황사가 평택공장을 덮었다"라며 "투자약속을 계속 지키지 않더니 마침내 '먹튀'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노조도 즉각 대응에 나설 태세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전 이사회 결정이 나오자 즉각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밀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함을 뜯어 개표하는 등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투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6일 오후 투표함을 수거해 개표하는 대신 컨테이너 박스에 넣고 용접을 했다. 대주주인 상하이차를 상대로 심각한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에 임해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쌍용차는 이날 "긴박한 자금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그동안 정부,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해 왔으나 협의해 실패해 자금유동성위기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결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