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미네르바와 신정아는 닮은 꼴"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9.01.09 10:50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미네르바 검찰 체포와 관련, "미네르바 사건을 지켜보며 얼마전 있었던 신정아씨 사건이 겹쳐졌다"며 "둘 다 '오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네르바와 신정아의 가면무도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미네르바와 신정아는 공적 지위만 없었을 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매우 치열하게 노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네르바도 신정아씨도 섣부른 정직은 댓가를 치른다는 생각아래 끝없이 거짓과 근거없는 헛소문을 생산한 것"이라며 "이 둘이 쓴 가면에 우리는 속고 그들 스스로도 속았다. 딱한 놀림감도 됐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신정아씨를 아는 사람들은 '정말로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고 미네르바도 '온라인 경제대통령'이었다"며 "민언련은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그를 선정해 최고 경제전문가로 칭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정아씨는 욕망의 사다리를 만만하게 올라가다 보니 남들이 10년 뼈 빠지게 공부해도 될까말까한 대학교수직이 필요해 예일대 박사 위조작전에 돌입했다"며 "미네르바도 100여 편의 글을 통해 자신이 세상을 갖고 노는 쾌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끈임없이 예측시나리오를 내놓는 것을 보고 미네르바가 아마츄어적 속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론적으로 '온라인 아마츄어'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 의원은 "뉴스를 보며 놀랐지만 인터넷의 고전적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 한편으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 가면무도회와 같다"며 "때론 진실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매우 기이한 특성을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자신을 속인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자신과 사회에 너무 오래, 너무 황당하게, 너무 깊은 씻을 수 없는 불신이라는 상처를 남겼다"고 우려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4. 4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5. 5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