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고3담임 "성적 중상, 원만한 학생"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01.09 11:06

"당시엔 특이한 점 보지 못했다"

7일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된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는 고교시절 평범한 학생이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정부 경제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미네르바라고 자인한 박대성씨(30, 무직)의 고등학교 3학년때 담임 S 교사는 그를 "성적 중상 정도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보통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박씨는 1996년 서울 H공고 건축과를 졸업했다.

현재 인문계고교로 자리를 옮긴 S씨는 9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당시 건축과 고3 담임을 하며 문학을 가르쳤다"며 "한 반에 48명 정도였는데 같은 과 학생은 모두 3년간 같은 반을 한다. 세간의 추측처럼 홀로 지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도 하고 하는 원만한 성격의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한 지 10년도 지나 생활기록부에 기록한 사항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전문대 건축, 설비 관련학과로 진학했다"고 기억했다. 졸업 후에 그를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졸업 후에도 동기들과 가끔 만나니, 나에게도 한 번 전화를 했었다. 그냥 안부를 묻는 전화였다"고 했다.


아고라에 공개했던 해박한 경제지식과 글솜씨에 대해서 묻자 "졸업후 따로 공부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경제에 관심이 크다던지 하는 그다지 특이한 점을 보지는 못했다. 공고 3학년 학생들은 기능반 제도에 따라 자격증을 따기 위해 주로 공부하므로 인문계 과목은 많이 배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박씨에 대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29일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란 글을 아고라에 올려 "오늘 오후 2시30분 이후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고 주장하는 등 인터넷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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