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한은 50bp이상 금리인하?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1.08 17:51

9일 금통위, 숨 돌리는 증시에 뒷심될 지 관심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코스피시장이 한숨 돌리는 시간을 가졌다. 옵션만기일, 미국 증시 약세 등이 증시에게 숨돌릴 시간을 제공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47포인트(1.83%) 하락한 1205.70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이후 6거래일만의 하락이다.

이날 증시는 개장전부터 어느 정도 하락이 예상됐다. 무엇보다 미국 증시 하락과 그 원인 때문.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72%, 나스닥지수는 3.23% 하락했다. 최근 증시에서 가장 큰 악재인 실물경기, 그 중 고용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이 결정타였다.

ADP는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이 69만3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ADP가 지표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며 월가 예상치(49만5000명)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즉 실물지표 악화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연이은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던 코스피시장은 마침맞게 나온 악재를 이용해 휴식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증시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도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359억원어치 매도우위를 보이며 한 템포 숨을 죽였다.

장외 채권시장에서 3개월 만기 CD금리는 전날보다 0.67%포인트 하락한 3.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에 비해 0.19%포인트 내린 3.2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CD 금리의 급락 원인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 MMF의 매수 수요로 보고 있다. MMF 수탁액은 전일보다 1조7730억원이 늘어난 99조9550억원(7일 기준)으로 100조원 돌파마저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40.5원 급등한 1333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 코스피시장에서 13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매도세가 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커지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실물지표 악화보다는 그 이후 나오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많이 반영된다며 다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때마침 9일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있는 날이다. 증시에서는 작년말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 50bp(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컨센서스는 50bp 인하이고, 그정도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하지만 11월 이후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안좋게 나타나고, 1월 이후 지표도 우려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예상치보다 큰폭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현재 의회에 발목을 잡혀 있는 미국 오바마 예비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머지않아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솔솔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최근 장세가 외국인 매수에 의한 유동성 장세였다면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되는 2월쯤이면 시중에 많이 풀린 국내 자금이 국채시장에서 증시로 이전되는 또 한번의 유동성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