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녹색뉴딜·지하벙커에 독설 "구시대적"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1.08 15:35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정부의 '녹색뉴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7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에 출연해 "현 정권의 녹색뉴딜은 결국 토목공사가 대부분"이라며 "녹색뉴딜이라고 해놓고 속을 들여다보면 콘크리트 공사 위주"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의 것은 최첨단 재생에너지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로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현 정권의 녹색뉴딜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90% 이상 건설일용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에 대한 관념 자체가 너무 토목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에 50조원이라는 거금을 근시안적 프로젝트에 쏟아 붓는 것으로 보인다"며 "50조원도 국민의 세금인데 조금 더 미래지향적이고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복이 녹색이라고 군대가 환경단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산 깎아서 콘크리트 치고 그 위에다 녹색그물 같은 것을 덮어두는 게 연상된다" 등의 신랄한 표현으로 녹색뉴딜 정책의 허점을 공격하기도 했다.


청와대 지하벙커에 설치된 비상경제상황실에 대해서는 "서울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냐"며 "이런 일에서 집권층이 가지고 있는 구시대적 마인드를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지금 청와대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하는 것은 정치적 제스처이며 일종의 문화 이벤트라는 지적이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얼리버드 운동을 했는데 이는 북한의 새벽별 보기 운동을 연상시킨다"며 "이분들이 구사하는 수사법은 60~70년대 남한 아니면 50~60년대 북조선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사당 내에서 여야가 대치를 벌이다 합의한 데 대해서는 "당연히 이렇게 됐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합의가 이뤄질 바에는 왜 이런 충돌을 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예상되는 결과가 나왔는데, 왜 물리적인 충돌을 계속하느냐는 비판이다.

대치 중 폭력을 행사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해서는 "강 대표가 사과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강 대표가 공적 1호라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그 분들(의원)은 공적 0순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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