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円高)는 '1위 도약' 발판 기회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9.01.08 16:09

휴비츠·엘앤에프 등 1등 기회 엿봐… 경기침체로 엔고 효과 제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업체들이 '엔고(円高)'를 통해 1위 도약을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T·자동차 등 한국 수출업체들이 '엔고(円高)'수혜를 톡톡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엔화강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지만, 전 세계 수요감소 우려가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과 경쟁하는 일부 2위권 업체들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안광학용 의료기기 업체인 휴비츠는 전세계 시장에서 니덱(Nidek), 캐논(Cannon), 탑콘(Topcon) 등 일본업체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엔화강세 효과로 일본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휴비츠는 안광학용 의료기기 업체로 매출의 83%가 수출인 반면 원재료의 98%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엔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올해 3위권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안광학용 의료기기 시장의 특성상 선진국인 일본 업체와의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엔고 현상으로 일본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휴비츠의 상대적 수혜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안경점에 납품하는 진단기기의 경우 니덱,캐논,탑콘에 이어 4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엔고로 인한 일본 업체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말에는 3위 탑콘과의 차이를 따라잡았다고 밝혔다.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도 엔고로 선두 일본업체의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매출처인 삼성SDI와 LG화학이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일본업체 대신 원가경쟁력이 높은 엘앤에프의 니켈복합계 제품채용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말 리튬전지 주요 재료인 양극활물질 양산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엘앤에프가 2008년 3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수익성이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신규사업인 2차전지 재료 매출이 4분기부터 증가하고 있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0%성장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양증권도 엘앤에프가 올해 엔고효과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794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하는 수준에 그치겠지만,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선반 등 공작업체인 넥스턴도 일본기업에 이어 2위권 업체로 엔고수혜가 예상된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지난해말 엔고수혜보다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성장둔화에 무게를 둬야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2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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