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가전전시회 찾은 까닭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9.01.08 13:27

車-가전 통합 미래 첨단기술 대거 출품.."글로벌 경쟁력 부각"

'자동차 안에서 전자장치를 사용해 집안의 조명, 커튼, 오디오 시스템 등을 조작한다. 집안에 설치된 CCTV 화면도 차안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 키가 없어도 휴대폰으로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 등을 조정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에서 선보인 미래의 '카-홈넷(Car-Home Net, Car-Home Network)' 시스템 모습이다.

카-홈넷은 자동차와 IT기술의 융합 추세에 맞춰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통합을 시도한 '콘셉트 기술'로, 미래형 차량의 청사진이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전시회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 자동차와 IT가 결합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완성차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IT업체와의 공동전시관이 아닌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다.

CES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인텔, 샤프 등 전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들이 참가하는 행사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전시회에 연구개발이 한창인 미래 신기술과 최근 출시된 신차에 적용된 첨단기술 등 총 17종을 현재에서 미래까지 시간 흐름별 3가지 테마로 구분해 출품했다.

3가지 테마는 △현대 '제네시스'와 기아 '모하비'에 장착된 양산기술(13종) △트렌드 리더 역할을 하는 선행 신기술(3종) △미래에 주목받을 신개념 콘셉트 기술(1종) 등이다. 현재에서부터 미래까지의 차량 전자 기술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대 전자박람회에 첨단 신기술을 출품함으로써 미래 자동차 첨단 기술 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전 세계에 집중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IT 및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연구개발 경쟁력를 강화하는 등 전자부문의 미래 첨단 기술 선점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선보인 '선행 신기술'은 △디지털 모바일 TV방송 △이지-트래픽 (Ez-Traffic) △자동차 유비쿼터스 시스템 등이며, '콘셉트 기술'은 △자동차와 개별 가정 내의 네트워크 연동 서비스인 카-홈넷 시스템 등이다.

선행신기술 부문에 출품된 디지털 모바일 TV방송은 자동차업체 최초로 북미 지상파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차량 이동 중에도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이지-트래픽은 교통 혼잡 시 편의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저속에서 안전거리를 자동적으로 유지해 편리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전자부품의 비중이 현재 차량 1대당 20%에서 2010년 이후에는 30~4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미래형 첨단 기술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자동차 산업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전자, IT업체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차량 전장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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