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지수선물 이례적 대량거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1.08 11:51

전문가들 "장마감 동시호가 큰 변동 가능성" 분석

8일 국내증시는 1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현물시장인 코스피시장은 잠잠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코스피200지수선물시장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지난해 12월9일 이후 최대폭인 2.7% 급락하면서 코스피시장도 1.6% 내리며 1210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6거래일간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도 오전 11시10분 현재 10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관망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기관도 3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방향성 탐색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매매 규모를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2306억원 매수, 2410억원 매도를 보이며 매매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전날 5616억원을 순매수하며 1조원 이상의 매수를 집중했던 상황과는 딴판이다. 기관도 3923억원 순매수와 3961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그때 그때 다른' 매매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지수선물시장에서는 싸움이 치열하다.

외국인은 지수선물시장에서 5871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장중 한 때 6200계약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기관은 2271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특징적인 대목은 거래규모다. 외국인은 오전 11시10분 현재 4만1560계약을 매수하고, 4만7431계약을 매도하고 있다. 금액으로 보면 4조원 이상을 매수와 매도에 집중하는 셈이다.

기관도 2271계약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거래 규모는 5조원 이상씩을 넘는다. 같은 시각 5만6568계약을 매수, 5만4297계약을 매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옵션만기일이지만, 개장 이후 2시간여만에 이처럼 대규모 금액의 매수와 매도가 이뤄지는 게 평범한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큰 폭의 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물론 지수선물시장에서 이례적인 매매가 이뤄지기는 하지만, 별탈없이 옵션만기일을 넘길 것으로 보는 예상도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시호가 때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수차익잔액 청산이 유발되면서 종가 변동성이 클 여지가 많다"고 추정했다. 1월 옵션만기일은 12월 배당분을 감안해 전통적으로 매수차익잔액의 청산이 강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매가 초반 순매수에서 외국인의 지수선물 대량 매도로 순매도로 전환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장마감 변동성이 거세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해석을 문 연구원은 내놨다.

문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현물보다는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도로 일관하다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역방향으로 현물을 매수하면서 예상외의 결과가 유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와 최근 외국인등의 단기 매수에 따른 조정이 동시호가에서 큰 변동성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지수선물시장의 시장베이시스도 빠르게 흐르고 있어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외국인들이 순매도세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의 청산을 유발해 지수가 큰 폭의 하락으로 마감하거나, 동시호가에서 대량으로 현물을 사들이면서 그 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셈이다.

다만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선물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주체가 없어 큰 폭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의 주도권을 쥐면 1월 옵션만기일은 전통적으로 매수차익잔액이 청산되는 게 맞다"며 "현재처럼 6000계약 가까이 순매도하면 프로그램 순매도가 4000억은 나와야 하는데 278계약의 순매도만 나타내는 점에 비춰 마감 지수의 변동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하지만 입을 모아 말하는 점은 장마감 동시호가에 주목하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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