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100조의 위력'…CD금리 폭락 조짐

더벨 황은재 기자 | 2009.01.08 11:37

기업銀 91일물 CD 2.90% 발행. 전일대비 1.02%p ↓

이 기사는 01월08일(11: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양도성예금증서(CD)의 발행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장중 채권시장에서는 91일물 CD가 이미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 수익률보다 무려 100bp(1.00%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CD금리가 급락하자 채권금리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스왑시장 참가자들도 CD 발행금리 급락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이날 기업은행은 3개월만기 CD를 2.90%에 발행했다. 전날 증협이 고시한 CD91일물 최종 수익률은 3.92%로 무려 1.02%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3.00%인 한은 기준금리보다도 0.10%포인트나 낮았다.

CD금리를 떨어뜨린 것은 100조원에 육박한 머니마켓펀드(MMF)였다. 기업은행은 당초 5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계획했지만 100조원에 육박한 자산운용사의 MMF에서 추가 발행을 원하는 수요가 넘쳤다.

기업은행은 발행 규모를 예정보다 3배로 늘려 1500억원을 발행했지만 이마저도 5분만에 모두 매진될 정도였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MMF 설정액이 100조원에 육박하면서 단기 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넘치는 반면 공급이 부족해 기업은행 CD 발행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MMF내의 현금 비중이 40%가 넘는 곳도 있어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이나 CD를 대거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열릴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로 50bp 가량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여 2.90%도 결코 낮은 수준의 금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3개월만기 은행채와 CD간의 금리차가 72bp까지 확대돼 CD금리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날 기업은행이 발행한 6개월만기 채권도 전날 민간채권평가사들이 고시한 금리보다 24bp 낮은 3.00%에 2000억원 발행이 이뤄졌다. CD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져 발행됨에 따라 고시되는 금리도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은행의 CD 발행금리는 채권금리를 동반 하락시키고 있고 특히 CD91일물과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이자율스왑(IRS)시장에서는 고정금리가 폭락하고 있다. 1년만기 IRS 금리는 전일대비 0.24%포인트 하락한 2.88%에 호가되고 있고, 2년물도 2.00% 내린 2.92%에 거래되고 있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1년 미만으로는 고정금리를 받으려는 수요가 넘치고 있다"며 "CD금리 하락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전 11시 현재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한때 112.99가지 상승했고 현재 41틱 오른 112.86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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