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공업協, "석화 불황 '수출 다각화' 해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1.08 10:37

2009년 석유화학산업 전망' 보고서..2010년 이후 회복 맞을 듯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원료 가격 하락, 수출시장 경쟁 격화, 내수시장 침체 지속으로 매출 및 수익성 악화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는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발표한 '2009년 석유화학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완공된 신증설 설비의 가동 등으로 올해 국내 석유화학 생산(합성수지·합섬원료·합성고무 등 3대부문 기준)은 소폭 증가하겠지만 매출과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회는 그 원인으로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수요둔화, 원자재가격 하락, 중동과 중국 등 주요 경쟁국의 대규모 설비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수출 경쟁심화 등을 꼽았다.

협회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수출은 3.1% 감소한 311억6000만 달러를, 수입은 4.1% 줄어든 11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업회는 수출확대를 위해 성장잠재력이 큰 중동과 중국, 인도 등에 새로운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등 안정적 시장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QP) 간의 합작투자나 SK에너지와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간의 합작투자 등과 같이 자원개발과 석유화학을 결합한 패키지 형태의 해외 투자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 편중된 수출지역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유화경기의 경기 반등 시점이 2012~2013년에서 2011~2012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경기 주기상 하강기에 접어든 석유화학산업의 불황이 세계적인 경제위기 탓에 예상보다 깊고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됐다"면서 "하지만 2010년 이후 가동 예정인 중동, 중국 등의 설비투자가 지연, 취소되면서 경기 반등 시점 및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허원준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등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신년사에서 "석유화학산업이 국가 경제성장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것처럼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데 석유화학산업이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독려했다.

임 차관도 축사에서 "석유화학산업이 자율적인 구조조정 추진과 에너지ㆍ자원 저소비형 산업구조 전환 노력을 통해 경기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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