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때마침 외인 매수 테스트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1.08 08:20

외인 주도 급상승에 따른 부담에 美 급락, 외국인 영향은?

우려와 달리 연초 시장 분위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힘겨운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00선을 손쉽게 돌파했다. 외국인의 힘이었다. 6일째 이어지는 외국인의 순매수는 어느새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추가적인 단기 상승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약세장에서의 유동성 랠리 평균 반등 강도 40% 정도를 적용할 때 1300선 정도까지는 열어 놓을 수 있다'(한국투자증권),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인하가 예상돼 유동성 랠리 기대감 감안시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삼성증권), '지난 5월 고점(1,900p)이후 하락폭의 38.2% 되돌림 수준(1,280p)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200선대 후반까지 단기상승 가능'(우리투자증권) 등의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랠리다. 실물경기 쪽에서 뚜렷한 반전이 없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이뤄지는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투자심리가 지나친 낙관으로 흐른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우려했던 실물경제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나왔다. 그것도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최악이었다.

미국 12월 민간 고용이 사상 최대폭이자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69만3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고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미국 최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가 실적악화와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뉴욕 다우존스 지수는 덕분에 2.72% 급락했다.

우리가 아니라 미국 시장의 모습이지만 빌미가 제공되면 언제든지 흔들릴 '불안한 시장'임을 보여준다. 특히 정책적 모멘텀에 의한 가격상승 이후의 악화된 펀더멘털의 노출은 역으로 단기적인 가격부담 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 저가 메리트의 희석이다.


미국시장의 급락이라는 악재에 국내증시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단기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급상승에 따른 부담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발 실적우려가 외국인의 매매행태에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주의깊게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테스트 과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자체 유니버스 기준으로 향후 12개월 기준 예상 PER은 11.6배까지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최근의 주가 반등으로 인해 한국시장과 이머징마켓 대비 PER 갭이 오히려 1.4%p 이상 높아졌고 중국, 인도 등에 비해서도 밸류에이션상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한국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높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 자체도 유동성 랠리로 보기에는 한계점에 가까운 저점대비 3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피 기준 1300p선에 근접하게 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8일)은 옵션만기일이다. 물량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현물, 선물, 옵션 가격의 차이가 현재 상황을 유지한다면 만기일 주식 매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 주재의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처음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을 비롯한 실물분야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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