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현금쥔 큰손들 속속 '증시 컴백'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9.01.08 09:53

미리 현금화한 억대 부자들, 낙폭과대주·테마주 관심

 '큰손'들이 움켜쥐고 있던 현금자산을 지난달 초부터 주식에 직접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미처 현금화하지 못하고 펀드에서 '반토막' 수준의 손실을 입었던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손실 회복을 위한 직접투자가 활발한 분위기다.

 7일 증권사 PB센터에 따르면 자산의 30~40%를 현금화했거나 신규 자금이 생긴 투자자들은 지난달 초부터 낙폭과대 우량주 및 정책수혜주를 중심으로 직접투자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골드센터 강남점의 유진경 과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고객들이 ELS와 펀드에서 직접투자나 확정형 금리로 갈아타고 있다"고 밝혔다. 손실이 회복될 때마다 환매해서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인데 수익 욕구보다는 손실회복 욕구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 강남점 고객들도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주미 PB센터장은 "고객들의 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10일기준 고객의 50%정도가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반등 랠리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1억~1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중국관련주(철강 조선 화학)나 키코주 등 낙폭과대주와 운하·태양광·LED 등 정책테마 관련주들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 센터장은 "일부 고객은 지난해 현금화한 자산(총자산의 30~40%)의 대부분을 장기투자할 생각으로 내재가치 우량주에 투자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펀드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자산을 지키는데 관심많은 보수적인 수백억원대의 부자들도 최근 직접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백억원대의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관리하고 있는 광화문 인근에 있는 모 증권사 PB센터 따르면, 최근 80%에 달하는 고객들이 코스피지수가 1000 수준으로 다시 떨어지면 우량주 중심으로 직접 투자를 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보통 100~2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말까지 현금보유 비중을 50~70%까지 늘렸다. 한 고객은 현금비중을 90%까지 높여 3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됐을 때도 투자보다 현금화에 치중했던 사람들이다.

 코스피지수가 1000수준으로 다시 떨어져야 사겠다는 점에서 10억원 미만의 투자자보다는 보수적이다. 다만 중국 펀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원유ETF, 금 또는 에너지 펀드 등 원자재 펀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현금화에 실패한 자산가들은 주식 또는 펀드 투자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하나대투증권 청담지점의 노진욱 부장은 "자산을 현금화하지 못한 고객들은 신규 자금이 생기면 무조건 절세형 상품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법이 개정되면서 1인당 회사채 펀드는 5000만원까지 비과세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4인가족 기준 2억원 정도를 비과세 상품으로 안전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것.

 우리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WMC 정연아 차장은 "아직은 회사채, 금융채 등 확정금리에 비중 두고 있다"며 관망세가 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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