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주유소 사업 본격 시동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1.08 11:00

하나로마트 중심으로 수도권 주유소 사업 확대...폴 사인제 폐지 따라 자체 폴 적용 계획

↑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이천의 장호원농협주유소


농협이 주유소 사업을 본격화 한다.

농협은 수도권 내 농협 유통센터인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를 내건 주유소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용인 구성점에서 주유소 사업을 시작한 이마트와 저가 주유소 시장을 둘러싸고 한판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유통ㆍ정유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고양시 대화동, 수원시 구운동 하나로마트 내에 주유소를 설립키로 하고 현재 인ㆍ허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농협은 SK에너지나 GS칼텍스 등 특정 정유사의 브랜드를 간판에 써야 하는 폴 사인제 폐지에 따라 이들 주유소에 대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렬 경우 이마트 주유소처럼 '농협 주유소' 식의 마트 주유소 브랜드가 하나 더 생기게 된다.

농협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최대한 낮춰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승부한다는 계획이어서, 수도권내 저가 주유소 시장을 둘러싸고 이마트 주유소와 농협 주유소(가칭)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농협은 이미 전국에 400여개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구매력을 무기로 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자체 운영하고 있는 주유소만 400개가 넘기 때문에 자영 주유소에 비해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유소 가격 비교 사이트인 오일프라이스와치(www.oilpricewatch.com)에 따르면 농협이 운영하는 주유소는 인근 다른 주유소에 비해 석유제품 가격이 리터당 30~40원 가량 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협은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마트 주유소처럼 셀프 주유방식(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직접 주유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남해화학이 운영하는 주유소도 전국적으로 200개에 육박해 이를 합칠 경우 농협은 전국에 총 600여개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갖춘 셈이다.

남해화학은 여수에 본사를 둔 업체로 비료 제조와 석유제품 수입이 주업종이다. 자체로 석유제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폴 사인제 폐지 전부터 엔씨오일이란 자체 브랜드를 써 왔다.

한편 농협은 수도권 하나로 마트에 신규 오픈하는 주유소 뿐 아니라 기존 주유소에도 자체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단위 농협에서 운영중인 400여곳의 주유소들이 각 정유사들과 맺은 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농협 폴을 달고 영업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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