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회장 인사권 폐지 및 단임제 전환

여한구.임동욱 기자 | 2009.01.07 11:01

(상보)최원병 회장 자체 개혁안 발표

농협 중앙회장의 임기가 단임제로 변경되고 신용·경제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권도 인사추천위원회로 넘겨진다. 직선제 방식의 중앙회장 선거도 간선제로 바뀐다.

최원병 농협 중앙회장은 7일 서울 서대문 농협 중앙회 화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자체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농협 자체 개혁안은 8일로 예정된 농림수산식품부의 농협 개혁안 대통령 보고에 앞서 나온 것이다.

농협이 마련한 자체 개혁안에 따르면 그동안 임기 제한이 없었던 중앙회장의 임기를 4년 단임제로 전환해 연임에 따른 조식 사유화 등 파행 운영 가능성을 줄이기로 했다.

또 중앙회장이 '제왕적 인사권'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감안해 이사 선출때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인사추천위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감사기구를 독립기구화하고 감사위원의 이사 겸직도 금지했다. 중앙회장과 일선 조합장에 대한 선거방식도 직선제에서 간선제 방식으로 변경한다.

농협은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 2012년까지 상위직급 직원 1000명 이상을 감원하고 고령 직원에 대한 임금피크제도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조합장과 집행간부 이상 임직원의 연봉을 10% 감축하고 무능력직원에 대한 상시 퇴출시스템도 마련한다고 밝혔다. 본부 조직은 현재 67부에서 53부로 축소하고, 1.2급 상위직급을 통합해 상위직 승진제도 폐지키로 했다.


농협은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추진해 농업인 실익과 관련이 적은 자회사 및 사업을 매각하고 사업기능이 미미한 자회사는 청산 또는 지역조합으로 넘기기로 했다. 농협은 이를 통해 현재 25개의 자회사 중 30% 이상을 줄일 계획이다.

농협은 유통 자회사의 경우는 현재 4개에서 1개로 통합하고, 신용 자회사는 금융투자회사로 통합 또는 수직계열화하기로 했다.

농협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지주회사 체제로 바꿔 경제사업의 경우는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조직역량을 결집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달 중으로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연내 법 개정도 추진키로 했다.

농협은 일선 조합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취약한 조합의 합병과 함께 조합 임직원 급여제도도 조합별로 차등화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최 회장은 "농협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실망과 좌절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서 사죄한다"며 "과거의 타성과 관행에서 벗어나 농협의 지배구조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개혁방안과는 별도로 올해 상반기 중으로 무이자 또는 저리 융자자금 1조2000억원을 상반기에 지원하고, 대학생 인턴 2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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