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값 줄인상…"원가 부담"vs"핑계 불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01.07 15:27

업체-소비자단체 맞서

대형 교복업체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초·중 ·고 교복 값을 일제히 올릴 태세다. 업체들은 원가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 등 소비자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비클럽과 스마트는 각각 올해 새 겨울교복(동복)의 출고가를 14~15% 인상했다. 인상분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20만원짜리 상하의 교복값이 23만원 가량 된다. 엘리트 베이직과 스쿨룩스도 각각 10%와 6% 가량 교복값을 올릴 전망이다.

국내 교복시장을 장악한 이들 4개 업체는 한 목소리로 "부자재값과 가공인건비가 올라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보온성이 좋아 겨울교복에 주로 쓰이는 호주산 양모 가격이 환율 변동 등의 여파로 최근 크게 올랐다. 또 다양한 사이즈를 소량 생산하는 교복의 특성상 인건비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출고가를 올렸을 뿐 최종 소비자가격은 각 대리점에서 책정하므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 관계자는 "중산서민층이 어려운 사정인데 적합지 않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개 대리점은 약자이고 교복업체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데 대리점에 가격인상 책임을 미루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자재값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학기를 앞둔 1~2월은 교복수요가 연중 가장 많다. 대형 교복업체 4개사는 일제히 빅모델을 쓰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더걸스(아이비클럽), 소녀시대(엘리트), 샤이니(스마트), 빅뱅(스쿨룩스) 등 10대에게 인기 있는 아이돌그룹이 교복 광고에 등장했다. 이에 비싼 모델을 쓰면서 가격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복업체 관계자는 "모델을 기용하는 건 마케팅 활동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시모 측은 "모델료가 낮은 외국인을 쓰는 등 교복값 거품을 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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