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1200선 뚫을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1.07 08:13

세번째 도전..이전보다는 분위기 좋다

우려 속에 시작했던 1월 증시가 예상외의 랠리를 펼치며 코스피지수가 어느새 1200선 코앞까지 올라섰다. 세번째 1200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증시 분위기는 이전의 두 번 시도 때보다는 낫다.

우선 수급이 안정적이다. 우려했던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졌고 개인들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5일간 1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사실상 '외국인 장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는 일단 지난해 과도하게 비중을 축소시켰던 주식을 채워 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한국시장에서 지난 5년간 많이 팔아 지분율이 44%에서 28%까지 빠진 상황이고, 환율이 안정돼 주가와 환차손을 동시에 입는 악조건은 해소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반토막이 났지만 급등한 환율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느끼는 지수는 4분의 1 토막 난 수준이어서 지수가 지나치게 떨어져 있다.

또 공매도 금지로 인해 한국 주식이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사서 갚는 '숏커버링'이 한창 이뤄지고 있으며 이 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와 같은 매도공세를 펼칠 가능성은 낮고 대신에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함께 1월 증시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였던 각종 경기지표의 악화, 펀더멘탈에 대한 내성도 감지된다.


전일 미국 증시가 대표적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기는 발표들이 이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제로금리 채택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상당기간 고통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 12월 구매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해 11월 공장 주문(제조업 수주),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NAR)의 11월 미결주택매매 등도 모두 좋지 못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경기악화를 보여주는 지표 발표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 나스닥, S&P 등 3대 지수 모두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신용리스크는 완화되고 있다. 미국의 VIX지수는 지난해 11월 초보다 더 축소되고 있고 은행채 스프레드는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주가가 본격적으로 급락하기 직전인 10월 초 수준으로 축소됐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이 또한 시간 문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하지만 수급상 외국인의 긍정적인 모습이 기대되며 기준금리 인하라는 정책 모멘텀과 미 신정부 출범과 함께 실시될 정책에 대한 기대감마저 지수 상승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1200선을 뚫더라도 12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외국인들의 포지션이 좀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보이는 다음주가 1월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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