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하루만에 9천 탈환..'악재 둔감'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07 06:57

부양책 기대, 소비관련주 강세..지표 악화 상쇄

경기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가 하루만에 강세로 돌아선채 마감했다.
악재에 둔감해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62.21포인트(0.69%) 상승한 9015.1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도 7.25포인트(0.78%) 올라선 934.7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35포인트(1.50%) 오른 1652.38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날의 약세를 딛고 상승세로 출발한 미 증시는 개장직후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오르는등 주요지수 상승폭이 1% 이상 확대됐다. 부정적인 경기지표 발표가 이어지면서 장중반 한때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구매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 공장 주문(제조업 수주), 11월 미결주택매매 등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모두 미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놓여있음을 재확인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도 경기상황에 대한 연준의 심각한 우려를 재확인했다.

새 의회 회기가 시작되고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경기부양책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지표악화를 희석시켰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미국의 재정적자가 올해 1조달러를 넘어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계속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장중 최고치에서는 후퇴했지만 주가하락시마다 저가매수세가 뒷받침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 정보기술-금융주 상승 주도..부양책 기대

정보기술(IT)관련주와 금융, 에너지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보건 의료는 약세였다.

월트 디즈니와 휴렛 팩커드가 각각 3.4% 상승했다.
오바마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이 집행될 경우 1인당 500달러가 넘은 세금 환급으로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 닷컴과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 역시 각각 6%, 2.7% 올랐다.

네트워크 장비 업계의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시에나 코퍼레이션이 19% 급등하는 등 하드웨어 업체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비관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았지만, 경기악화에 대응, 적극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풀이되면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이 5.23%,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2.15% 각각 상승했다.

다우케미컬은 투자계약을 철회한 쿠웨이트 국부펀드에 25억달러 이상의 배상금을 청구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모색할 것이라는 보도로 6.6% 반등하며 다우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 유가 50달러 찍고 약세 반전..달러는 강세

경기지표 악화가 공급우려를 상쇄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뒤 나흘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3센트(0.5%) 하락한 48.58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오전 배럴당 50.47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선것은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이날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결정한 감산 조치를 즉각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량이 당장 이달부터 줄어들게 된다.

OPEC은 또 3월 정례회동 이전에 2월쯤 쿠웨이트에서 특별 회의를 열고 추가 감산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키로 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천연가스 공급가격 협상에서 불거진 논쟁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으로 가스를 공급받던 동·서유럽 국가의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미 경기지표 악화에도 불구, 유로존의 금리인하 전망과 미 증시 강세유지에 힘입어 달러화 가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오후 3시5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19센트(0.82%)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51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인플레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6%로 최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존에서 제외돼 있는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대비 1.6%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3엔(0.46%)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3.83엔에 거래됐다.

◇ 경기지표 악재 중첩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기는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전례없는 '제로금리' 채택에도 불구, 미국 경제는 상당기간 고통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들은 미 경제가 2008년 4분기는 물론 올 상반기에도 급격한 후퇴를 지속한뒤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구매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는 40.6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 36.5를 웃돌긴 했지만 성장과 위축의 기준이 되는 50을 넘지는 못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해 11월 공장 주문(제조업 수주)은 4.6% 감소,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3% 보다 악화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NAR)는 미국의 11월 미결주택매매도 전월보다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 감소보다 크게 떨어지는 결과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