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94위 갑부, 금융위기 타격에 자살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07 04:06

폭스바겐 투자 등으로 거액 손실

독일의 갑부 아돌프 메클레(74)이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폭락 충격으로 자살했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메클레는 전날밤 독일의 소도시 블라우보이렌 인근에서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2007년 세계 재산 순위 44위에 랭크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94위(독일 5위)에 랭크됐다. 당시 자산은 92억달러로 추정됐다.

메클레의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그가 금융위기로 인해 소유기업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한데 따른 무력감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메클레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화학업체를 바탕으로 지주회사 VEM 산하에 하이델베르그 시멘트, 제약회사 라티오팜 등 종업원 10만명 연 매출 445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그룹을 일궜다.

언론에 등장하기를 꺼려한 은둔형 기업가였던 그는 산악등반과 스키를 즐기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 주식 투자로 인한 거액의 손실이 메클레의 자산가치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스바겐 주식에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가 포르셰가 폭스바겐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등, 5억달러에 가까운 재산을 날린 것을 비롯, 금융위기 와중에 수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메클레는 금융권과 50억 유로에 달하는 VEM 채무에 대한 재조정 협상을 벌여왔으나 여의치 않자 좌절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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