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오바마의 힘'…악재에도 '꿋꿋'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9.01.07 01:48

부동산·제조·서비스 위축 vs 경기부양 기대…유가는 하락반전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하고 있다. 장초반 1%대 강세를 보였지만 경기 지표가 발표된 뒤 상승폭이 줄었다. 다우지수는 다시 9000선을 내줬다.

오전 11시 34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3.61포인트(0.38%) 오른 8986.5를 나타내고 있다. S&P500지수는 4.15포인트(0.45%) 상승한 931.6을, 나스닥지수는 14.02포인트(0.86%) 오른 1642.05를 기록중이다.

올해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감에 뉴욕 증시는 강세로 출발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전날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오는 20일 취임 직후 부양안에 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전날 3100억 달러에 이르는 감세안을 발표했다.

인피디어투자자문의 어스 아일린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바마 행정부의 시작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에게 많은 기대가 걸렸다"고 말했다.

브뤼셀의 포티스뱅크의 필립 지젤 전략가는 "약세장 랠리가 지난해 12월말부터 시작됐으며 이는 이달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초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그 동안 투자자들이 과매도해왔다는 사실 등이 약세장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 우려로 강세를 보였던 유가는 미 재고량 증가로 공급이 늘 것이란 기대에 다시 하락반전했다.

이날 발표된 ISM비제조업지수는 예상을 상회했지만 여전히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줬다. 공장주문은 예상보다 큰폭으로 줄었으며 미결주택매매도 크게 감소했다.

◇ GM 씨티 다우 애플 등 오름세 = 종목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가 3.5%, 씨티그룹은 4.1% 각각 오르고 있다. 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월트디즈니는 2.7% 상승중이다.

화학업체인 다우케이칼은 투자를 철회키로 한 쿠웨이트 정부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4.4% 오르고 있다.

애플은 2%대 오르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이날 "스티브 잡스의 건강상태를 보건대 당장 리더십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초반 유가가 오르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회사인 엑손모빌은 0.8% 오르고 있다.

◇ 유가, 멀어진 '50弗 돌파' = 장 초반 배럴당 50달러 선을 돌파했던 국제유가는 하락반전, 48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나흘만의 하락세다.

오전 11시 13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62달러(1.27%) 내린 48.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를 쥐고 흔드는 이슈가 수요에서 공급으로 뒤바뀌었다.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이날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결정한 감산 조치를 즉각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량이 당장 이달부터 줄어들게 된다.

OPEC은 또 3월 정례회동 이전에 2월쯤 쿠웨이트에서 특별 회의를 열고 추가 감산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키로 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화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천연가스 공급가격 협상에서 불거진 논쟁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으로 가스를 공급받던 동·서유럽 국가의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오이겐 와인버그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초점이 또다시 수요에서 공급으로 이동했다"며 "수요가 매우 약하다는 걸 알지만 OPEC의 감산과 최근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내 원유 재고량이 지난 2일 기준으로 1주일새 10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는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있다. 미 에너지부는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에 재고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 부동산·제조·서비스 '위축,위축' = 지난해 12월 미국의 서비스산업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대목'을 맞아 그나마 전달보다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의 12월 구매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는 40.6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1월에는 37.3으로 집계돼 사상최저치를 기록했었다.

12월 비제조업지수는 전문가 예상치 36.5를 웃돌긴 했지만 성장과 위축의 기준이 되는 50을 넘지는 못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조나단 바실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산업 전반이 약해져 있다"며 "신용경색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해 11월 공장 주문(제조업 수주)은 예상보다 큰폭으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1월 공장주문이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2.3% 감소보다 두배 가까이 줄어든 결과다. 전달에는 6% 감소했었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공장주문은 넉달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시장도 얼어붙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11월 미결주택매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NAR)는 지난해 12월 미결주택매매가 전월보다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 감소보다 크게 떨어지는 결과다.

NAR은 "신용 경색 및 고용시장 악화에,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로 매매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마리아 피오리니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매매건수는) 분명히 신용경색의 영향을 받았다"며 "주택시장이 바닥을 보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란 얘기"라고 덧붙였다.

◇ 달러 강세 = 달러대비 유로화가 최근 3주래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오전 11시 5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1.53% 내린 1.3428달러(달러 가치 상승)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존의 인플레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6%로 최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멜론은행의 사이몬 데릭 수석전략가는 "유로는 올해 첫 출발이 좋지 않다"면서 "유로존의 경제 전망이 미국이나 영국보다 낫지 않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릴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03% 오른 94.36엔을 기록중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